추석 쇠면 신용대출 깐깐해진다
상태바
추석 쇠면 신용대출 깐깐해진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9.21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규제 움직임에 시중은행들 총량 관리 
금리 올리고 한도 줄이는 방안 논의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폭주하던 신용대출이 추석을 지나면 높아진 문턱에 그 규모가 수그러들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규제 움직임에 나서며 시중은행도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미 각 영업점은 당국의 규제 방침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8월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23∼3.91%로 집계됐다. 한 달 전(2.04∼3.78%)보다 최저, 최고 금리가 0.19%포인트, 0.13%포인트씩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개월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인 연 0.80%까지 떨어졌지만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면서 대출금리가 오른 것이다. 은행이 고객에게 적용하는 대출 금리는 코픽스 등 산정 기준이 되는 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식으로 결정된다.

은행들은 오는 25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과 조율해 추석 연휴 직전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부터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우대금리를 축소해서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하거나 고신용자들의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미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면서 1%대까지 나온 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의 문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홈페이지에 공시된 대표 신용대출 상품 금리들은 1.88∼3.70%다. A은행은 이미 이달 1일부터 대출자가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은행은 17일부터 영업점에서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월별 신규 금액 한도가 소진된 것이 주요 이유다.

특히 추석 전후로는 우대금리·한도 축소 등을 실시할 전망이다. 시중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은 오는 25일까지 금감원에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국이 비공식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지적하거나 기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협의가 마무리되면 추석 전후 적용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적용이 없어지면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 담보 대출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