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만들자” 마이너스통장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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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만들자” 마이너스통장 급증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9.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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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신규 잔액 1주일 새 66.9% 증가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 수요가 급증세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일단 받아두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신규 약정액은 지난 14~17일 4일간 7799억원으로 7~10일 4673억원과 비교해 일주일 새 66.9% 크게 늘었다. 최근 4일간 이들 은행 신용대출 증가액도 8926억원에 달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월별 신규 발급 건수를 봐도 올해 1월 3만8873건, 2월 4만4669건, 3월 6만1238건, 4월 4만8016건, 5월 4만3742건, 6월 5만1891건, 7월 5만1568건, 8월 5만6864건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8월까지 새로 발급된 개인 마이너스통장은 39만68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만6349건 대비 약 29.5% 늘었다.

마이너스통장은 소득과 신용등급 등에 따른 한도 금액 내에서 자금이 필요할 때 인출해 쓸 수 있는 한도 대출 상품으로 당장 뚜렷한 용도의 자금보다는 미래에 대비한 수요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금리는 다소 높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라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데다 최근 신용대출 규제 움직임에 따라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마이너스통장으로 몰린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은행권 여신 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갖고 신용대출 급증세를 조절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주택담보대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고 개인 부채 급증과 은행권 자산 건전성 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후 시중은행들은 전문직 등에 대한 고액 대출 한도 하향, 우대금리 인하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식 시장 등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현상도 마이너스통장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마이너스통장 신규 발급이 급증한 시기는 지난 3월과 8월이었다. 3월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연저점(19일 1457.64)을 기록한 시점이e다.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한 신용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체 신용대출 통계에는 실제 집행된 마이너스통장 대출만 반영되고 그 한도는 집계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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