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캥거루족’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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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캥거루족’ 늘었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9.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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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조사, 부모에게 지원받는 1위 ‘주거’…부모 노후대책도 마련 못해 고심
사진=사람인 제공
사진=사람인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채용공고가 줄어들면서,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21일 사람인에 따르면 성인남녀 406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시대, 캥거루족에 대한 생각’에 대해 조사한 결과, 62.8%는 ‘캥거루족은 취업난과 불경기 등으로 당연한 현상’이라고 답했다. 

캥거루족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없어 부모님과 동거하는 청년들을 뜻한다. 고용문제가 악화되고 있는 점으로 봤을 때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것은 개인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려워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확산되는 추세다. 

응답자 32.1%는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했다. 이중 53.3%는 ‘코로나19‧부동산 정책 등으로 인해 캥거루족의 삶은 더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캥거루족에서 탈출하지 못 할 것(19.9%)’이라는 절망적인 주장도 나왔다. 

이들이 스스로 캥거루족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고 있어서(77.2%‧복수응답)’가 가장 컸다. 이어 ‘자립할 능력이 없어서(38.7%)’, ‘부모에게 용돈을 받고 있어서(20.7%)’, ‘경제적 능력이 있지만 자립하지 않아서(14.1%)’, ‘중요한 결정 시 의지(12.2%)’, ‘출산과 육아로 부모에게 다시 의존(4%)’ 순이었다. 

부모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거나 지원받는 부분은 ‘주거(70.9%)’였다. ‘생활비(16%)’, ‘정신적 위로와 안정감(5.4%)’, ‘가사(3%)’, ‘육아(2.2%)’ 등이 뒤를 이었다. 

캥거루족이 된 원인으로는 세대별로 양상이 달랐다. 20대는 ‘취업이 안돼서(26.4%‧복수응답)’가 가장 컸고, 30대는 ‘주거비가 너무 비싸서(20.2%)’였다. 극심한 청년실업 문제가 주거문제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응답자 53.7%는 부모의 노후대책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청년실업 문제는 한 가구 안에서 빈곤이 윗세대까지 전이되는 문제를 낳고 있다”며 “가난한 청년세대를 봉양해야 하는 부모세대의 소득감소‧빈곤 등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고용문제의 해결과 함께 사회적 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하는 정책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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