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CEO] LG생활건강 ‘차석용 매직’, 글로벌도 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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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LG생활건강 ‘차석용 매직’, 글로벌도 통하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9.21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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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 M&A·3대 사업 포트폴리오로 코로나19 불구 61분기 연속 성장
화장품부문 중국 의존도 낮추고자 북미·일본 시장 등 글로벌 사업 가속화
사진=LG생활건강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차석용(사진) LG생활건강 부회장의 매직은 어디까지일까. 지속되는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성장하던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1·2분기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워 업계 안팎에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근에는 차 부회장이 남은 과제 ‘글로벌화’를 해결하고자 중국에서 벗어나 북미·일본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차석용 매직’이 글로벌까지 통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한 303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7832억 원으로 2.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1분기 이후 61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 화장품업계에 미친 영향을 고려할 때 이는 놀라운 수준이다.

코로나19에도 LG생활건강이 흔들리지 않은 것은 다름 아닌, 차 부회장의 다변화한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15년 전 부임한 차 부회장은 20여 차례 다양한 M&A를 통해 생활용품·화장품·음료 ‘3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그는 수익성 있는 사업에 과감히 투자, 확대하면서도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균형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차 부회장의 ‘스마트’한 전략은 매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한데 이어, 코로나19라는 세계 경제 대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생활용품과 음료 매출이 실적 방어에 나서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차 부회장은 성장 궤도를 계속 달리고자 이젠 ‘글로벌 시장’ 매직 걸기에 본격 나섰다. 특히 북미·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장품 해외 매출 비중은 중국 50%·일본 20%·북미 20%로, 아직까지 중국 시장의 의존도가 높은 것이 사실인 만큼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성장 활로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사진=LG생활건강 제공.
피지오겔의 북미·아시아 사업권을 인수한 LG생활건강. 사진=LG생활건강 제공.

차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화장품업체 뉴에이본에 이어 1년도 채 안된 올해 6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더마화장품 ‘피지오겔’의 북미·아시아 사업권을 19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피지오겔은 독일 피부과학 전문기업 스티펠이 2000년에 출시한 더마화장품 브랜드다. 더마화장품이란 일반 화장품에 의약품 성분을 더한 기능성 화장품을 말한다. 피지오겔은 국내와 홍콩·태국 등에서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으나 아직 북미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8월에 1450억 원에 인수한 미국 화장품회사 뉴에이본을 통해 피지오겔의 북미사업을 전개할 전략을 짜고 있다. 뉴에이본은 13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 화장품 방문판매 회사로 꼽힌다. 매출액이 13조 원에 달하며, 특히 북미 지역에선 약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뉴에이본의 유통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 북미시장에서 피지오겔의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 부회장은 미국·일본·중국 등 피지오겔 미진출 시장에서 현지 법인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사업관계를 갖고 있는 세포라·얼타 등의 유통망과 자체 유통망인 뉴에이본 등을, 일본은 주력 채널인 직접 판매·홈쇼핑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광저우 공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해 왓슨스와 같은 채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차 부회장은 일본 시장에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최근 LG생활건강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를 아마존 재팬에 이어 최대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7월 CNP를 비롯해 더페이스샵과 캐이엔아이 등 3개 자회사 흡수합병을 발표한 후 첫 행보라 주목을 더 끈다.

앞서 차 부회장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자회사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2018년 4월 화장품회사 에이본재팬 지분 100%를 105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에이본재팬은 1968년 일본 도쿄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50년 동안 일본에서 화장품사업을 해오고 있다. 2017년 기준 매출 1000억 원 수준이다. 또 2012년에는 긴자스테파니, 2013년에는 에버라이프를 인수하며 일본시장에서 사업기반을 다져왔다.

LG생활건강은 일본 화장품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전문성과 편리성을 강화한 뷰티 라인을 대거 선보이며 일본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채널에서 선보인 후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진정 시 면세점 실적 회복과 함께 브랜드 다각화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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