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량' 급감했지만…여전히 인기지역 최고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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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량' 급감했지만…여전히 인기지역 최고가 ‘속출’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9.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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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주택 매매 거래량, 전달 대비 40% 급감한 8만여건
연이은 부동산대책·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수요 위축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8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40% 급감한데 이어 서울의 9월 아파트 매매 거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8월 주택 매매 거래량이 전달 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고일 기준 9월 아파트 거래량도 역대 최저치를 보이고 있어 이달 거래량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국지적으로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도 속출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혼탁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8만5272건으로 전달 14만1419건보다 39.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달(6만6506건)보다는 28.2% 증가했고 5년 평균(8만4254건) 대비로는 1.2% 증가했다.

누계 주택매매거래량은 84만7569건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4만7963건) 대비 89.2% 증가했다. 높은 누계 거래량은 지난 6월과 7월에 걸쳐 주택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국토부가 발표한 주택 매매거래량은 14만1419건이었고 6월은 13만8578건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4만3107건)은 전달보다 43.1% 줄었다. 서울(1만4459건)과 지방(4만2165건)은 전달 대비 각각 45.8%, 35.8% 감소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 급감의 배경에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인한 수요 감소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6·17 대책과 7·10 대책 등을 통해 주택에 대한 실거주 요건과 종합부동산세를 인상한 바 있다.

여기에 8·4 대책으로 주택 공급 신호를 수요대기층에 보냈고 임대차법을 도입하면서 전세 낀 집에 대한 수요를 크게 감소시켰다. 임대차법이 시행됨에 따라 기존 세입자가 있는 집을 살 때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 새 집주인은 바로 입주하지 못하고 2년을 기다려야 한다. 시세차익을 노린 갭투자가 아닌 실거주를 고려하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전세 낀 집을 매수하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거래량 감소는 아파트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1만654건이었던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8월 4588건으로 반토막 나더니 이달 들어서는 621건에 그치고 있다. 실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8월과 9월 거래량은 점증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역대급 거래절벽임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9월 거래량이 1000건을 밑돌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단 한번도 1000건 밑으로 떨어진 사례가 없다. 지난해 2월 기록한 1454건이 가장 적은 수치다. 9월 거래량이 이보다 높으려면 남은 열흘 동안 앞선 20일 간 거래의 두 배 이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국지적인 최고가 경신은 이어지는 추세다. 서초구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는 지난달 17일 16층이 32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 대비 1억원 오른 가격이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59㎡도 지난달 26일 6층이 19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 대비 5000만원 실거래가를 높였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매매가는 당분간 안정화 기조를 보이겠지만 일부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최고가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인기지역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매가 지표는 안정되더라도 국지적인 최고가 경신은 꾸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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