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분사 소식에 ‘신뢰 저버렸다’ 주주반발 진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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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분사 소식에 ‘신뢰 저버렸다’ 주주반발 진통 예상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9.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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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터리 글로벌 1위 자리매김한 자신감… 분사로 이어져
물적분할 방침에 기존 주주들 반발 확산…LG화학, 수습에 진땀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전자사업본부)을 분사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전지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오는 12월 1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공식 출범한다.

LG화학의 분사 결정은 배터리 분야 세계 1위에 등극하면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LG화학은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3위권으로 인식됐지만 올해 들어 경쟁자들의 부진과 정반대 행보로 상반기 누적 사용량 1위에 등극했다. LG화학은 이에 그치지 않고 GM, 테슬라 등 새로운 파트너를 확보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도약했다.

LG화학은 최근 해마다 제기된 분사설을 뒤로하고, 이번에야 비로소 분사를 단행하면서 배터리 사업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했다.

LG화학은 이번 분할로 배터리 사업 가치 재평가와 새로운 투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분할 과정에서 기존 LG화학 주주들과 적잖은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 해당 소식과 관련해 16, 17일 연이틀 코스피시장에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에 차동석 부사장(CFO)은 지난 17일 곧바로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을 열어 “기업공개(IPO)는 법인 출범 직후 바로 추진한다 해도 1년 정도는 소요된다”며 진화에 나섰다. 또 “IPO 관례상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비중은 20, 30% 수준”이라며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IPO 전까지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상장 후에도 70% 수준의 지분을 유지하겠단 의미다. 배터리 법인이 상장되면 새 법인의 성장이 LG화학 주가와 별개로 작동할 것이라는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LG화학이 분할 방식으로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택했다는 점에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물적 분할을 택했다는 것은 신설법인 주식을 새 투자자들로 채우겠다는 의미다. 당분간 LG화학이 지분 100%를 가진다고는 해도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자동 할당받지는 못한다. 다만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로서 연결 재무제표를 통해 배터리사업의 성과를 공유할 뿐이다.

따라서 1년여 후로 예정된 배터리법인 IPO 전후로 LG화학 투자자들의 대거 이탈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LG화학의 소액주주 비중은 무려 54.33%나 된다.

LG화학 주식을 대장주로 성장시키고, 그 후에 분사를 통한 새 투자금 확보에 나선 것에 투자자들이 ‘신뢰를 저버렸다’고 강하게 항의하고 있어 주주달래기라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한편 LG화학측은 “현재 시점이 회사 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적분할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설하는 배터리 전문 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연구개발(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의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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