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몰락] “화웨이 안녕” 스마트폰 시장 재편…삼성·애플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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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몰락] “화웨이 안녕” 스마트폰 시장 재편…삼성·애플 2파전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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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반도체 수급 내년이면 끝…시장 점유율 추락 전망
삼성, 애플 양강 시대 재래…플래그십부터 중저가폰 라인업 확대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2'와 '갤럭시 Z 플립 5G'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시장이 화웨이의 퇴출로 다시 삼성전자와 애플의 2강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2'와 '갤럭시 Z 플립 5G'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은 기존 삼성과 애플이 양분한 시장에 화웨이가 세력을 확장하며 3강 구도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의 시장 퇴출이 예견됨에 따라 새로운 구조로 재편될 전망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화웨이가 반도체 재고를 쌓아두고 있지만, 부품 재고가 바닥나는 내년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3% 수준까지 폭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웨이는 최근 3년간 급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특히 2018년에는 전년 동기대비 4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에 도전했다. 2018년 3분기에는 애플이 화웨이에 밀려 점유율이 3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화웨이의 성장 배경에는 스마트폰 사양의 상향 평준화 영향이 컸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 판매가 부진했고, 플래그십 모델 못지않은 가성비가 뛰어난 중저가폰이 인기를 끌면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높아졌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부터 본격화된 5G·폴더블폰 시대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저가폰 시장이 오히려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삼성과 애플의 중저가폰 라인업 확대와 화웨이의 시장 퇴출 가능성으로 시장 구도가 다시 2강 체제로 전환될 움직임이 보인다.

SA는 지난 6일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폭락을 예상한 바 있다. 올해는 15.1%로 애플에 근소하게 뒤진 3위를 차지하겠지만, 내년에는 스마트폰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시장 점유율은 중국 시장 일부에 한정돼 4.3%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화웨이는 중국 시장 내에서도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사용이 불가능한데 화웨이는 자체 OS인 훙멍을 탑재할 계획이다. 문제는 중국 내에서 반도체를 수급한다 해도 일부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을 뿐, 제품 생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 반도체 기업들도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어 화웨이 공급을 꺼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 파운드리 1위 업체 SMIC을 제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MIC는 미국 정부에 화웨이 제재 규정을 준수하겠다며 반도체 공급 승인 요청을 해 놓은 상태다.

다만 내년부터 5G의 대중화에 속도가 붙으면 초고성능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없는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추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되면 초고성능 사양에서 구현 가능한 5G 콘텐츠가 확대되는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고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중저가폰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 5월 50만원대의 아이폰 SE2를 내놨고, 아이폰12 역시 그간 출시됐던 가격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5G 통신이 가능한 중저가폰 A71과 A51을 선보이는 등 화웨이 퇴출에 시장 점유율 경쟁이 한층 불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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