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성수기 봄 이어 가을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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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성수기 봄 이어 가을도 어렵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9.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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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세먼지 나쁨 일수 급감…업계, 가을 수요도 확보 어려워
서울의 한 가전판매장에서 공기청정기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가전판매장에서 공기청정기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공기청정기 시장은 제2의 성수기로 불리는 가을에도 맑은 날씨가 이어져 위축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대 성수기를 맞이한 공기청정기 시장이 올해는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모양새다. 작년의 경우 최악의 미세먼지가 발생해 시장 규모가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5월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미세먼지가 줄어 봄철 공기청정기 수요가 줄었다. 

올해 국내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당 19㎍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현지 공장들의 가동 중단과 국내 계절관리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시기에 맞춰 태풍과 폭우가 이어진 점도 대기질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우선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맞춰 미세먼지가 줄었다. 락다운이 시행됨에 따라 공장들은 가동을 멈추고, 외부활동을 자중한 여파로 분석된다. 실제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이 기간 49㎍/㎥로 전년 동기(55㎍/㎥)보다 6㎍/㎥ 감소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줄었을 뿐 아니라 국내 계절관리제도 효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수치다. 고농도인 날도 18일에서 2일로 감소했다.

이러한 여파로 대기질과 직접적 연관성을 가진 공기청정기 시장은 전년 보다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40만대 수준에 불과한 공기청정기 시장은 작년 최악의 미세먼지 발생과 함께 400만대(업계추정) 수준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제품별 기능을 분별해주는 필터의 경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했다. 

이와 달리 올해는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각 사마다 감소폭은 다르지만,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이미 영향력을 갖춘 업체들의 경우 봄철 판매량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살균 능력을 갖춘 기능이 강회된 제품도 시장에 등장하고 있지만, 환경적 요인에 따른 소비자 관심도를 제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호황 이후 기저효과로 시장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는 주장도 나오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국을 덮어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이는 시장 호황으로 이뤄졌다”며 “올해 시장이 위축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최대 호황을 이룬 작년이 아닌 지난 2018년과 비교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다시 불어오는 가을도 문제로 꼽힌다. 통상 10월부터 미세먼지가 다시 발생하고 이에 따라 9월 말부터 공기청정기 판매가 상승세로 올라선다. 추석 선물 등 수요가 발생할 수 있지만, 결국 환경적 요인이 뒷받침하지 않을 경우 제2의 성수기인 가을 수요도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추석 선물로 떠오르는 등 명절 선물 수요는 분명히 발생한다”면서 “하지만 환경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 가을 수요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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