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社, 추석 전 임단협 타결 물 건너가나 
상태바
조선 3社, 추석 전 임단협 타결 물 건너가나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9.20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重, 지난해 임금협상 놓고 1년 5개월째 평행선
삼성重 노협, 쟁의행위 93%로 찬성…대우조선도 진전 없어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놓고 난항을 빚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추석 전까지 타결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벌써 1년 5개월째 2019년 임단협을 놓고 평행선을 걷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65차례가 넘는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가졌으나, 임금과 해고자 복직, 손배상 소송 등의 현안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임금협상에 제동이 걸리자 올해 임단협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사측은 최근 지난해 물적분할 반대 시위에서 폭력 행위를 저질러 해고된 조합원 4명에 대해 노동위원회 구제 신청을 철회할 경우 재입사 논의, 징계자 불이익 금지, 손배상 최소화를 내용으로 하는 절충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현안을 먼저 해결할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16일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구성원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추석 전에 노사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지역경제 활력 제고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근로자들을 대표하는 노동자협의회(노협)는 지난달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 찬성으로 해당 안건을 가결시켰다.

노협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금속노조에 속한 타사 노조보다 낮은 3.9%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에 대한 입장이나 제시안 없이 근로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자구안을 제시하자 이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7만9582원(3.9%) 인상 △총고용 보장 △정년연장 65세 및 임금피크제 폐지 △PI(목표인센티브) 고정급화 △생산직 직급수당 신설 △개인연금 제도 개선 △콘도지원제도 개선 △협력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경영환경 악화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연차 100% 소진 △전사원 무급 순환휴직 △생산직 직무급제 △개인연금 회사지원분 한시적 중단 등이 담긴 자구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냈으며, 올해 2분기에도 영업손실 7077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 역시 올해 임단협을 놓고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 없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추석 전 조선 3사의 임단협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삼성중공업이 추석 전 임단협을 최종 타결시켰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3사 모두 협상이 지체되는 분위기다”며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임단협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라 단기간 내 결론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