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뉴딜펀드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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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뉴딜펀드 ‘기대 반 우려 반’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9.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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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액티브·NH아문디·교보악사 펀드 출시
“이미 주가 많이 오른 대형주 위주” 회의론도
최근 뉴딜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도 민간 뉴딜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근 뉴딜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도 민간 뉴딜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최근 정부가 ‘한국형 뉴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민간 뉴딜펀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삼성뉴딜코리아펀드’를 내놨다. 삼성뉴딜코리아펀드는 친환경 에너지 등 그린뉴딜, 정보기술(IT) 등 디지털뉴딜 관련주에 주로 투자하는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다. 또, ‘교보악사그린디지털펀드’와 ‘NH-Amundi 100년기업 그린코리아 펀드’도 민간 뉴딜펀드로 분류돼 현재까지 시중에 출시된 민간 뉴딜펀드는 총 3가지다. 

뉴딜 분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달 7일일 ‘TIGER KR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가칭)를 출시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KRX)가 뉴딜펀드 활성화를 위해 개발한 ‘KRX BBIG K-뉴딜지수’의 수익률을 반영하는 첫 펀드다. 특히 미래에셋운용은 K-뉴딜지수의 개발 아이디어를 거래소에 제공한 덕에 지수를 향후 3개월간 독점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민간 뉴딜펀드 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뉴딜펀드 자체가 글로벌 테마라서 단기적으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 유망한 업종”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회사들이 민간 뉴딜펀드 상품을 개발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뉴딜펀드들이 괜찮은 수익률을 올릴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민간 뉴딜펀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세제혜택이나 정부 정책자금이 투입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뉴딜 관련기업이나 뉴딜 프로젝트에 투자하면서 간접 수혜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친환경과 디지털 키워드는 글로벌 트렌드인 만큼 추세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뉴딜 지원 집중 산업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력도가 높아진 친환경·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쪽에서는 대표적 뉴딜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대형주들이 이미 비싸다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주 다수가 대표 종목으로 지수에 포함돼 있어 신규 수급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KRX BBIG K-뉴딜지수 12개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LG화학·네이버·셀트리온·카카오·삼성SDI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6개가 포함된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디지털 뉴딜의 경우 정부 주도로는 한계가 있고, 전문적인 민간의 영역을 확대해야 할 필요는 있지만 펀드 구조와 운용, 수익률에 대한 부분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뉴딜산업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갖춰진 자산운용사들을 모집·선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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