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토종 햄버거’ 롯데리아의 거듭 변신, 소비자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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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토종 햄버거’ 롯데리아의 거듭 변신, 소비자 홀렸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9.17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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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버거·폴더버거 등 신개념 제품 개발 사활
소비자 궁금증 자아내…250만개 판매 등 흥행
코로나19 비대면 맞춰 배달 서비스·메뉴도 인기
지난해 구조조정에 흑자전환…올해 실적도 기대
폴더버거. 사진=롯데리아 제공.
폴더버거. 사진=롯데GRS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토종 햄버거’ 롯데리아가 식물성 버거, 1인 메뉴, 접은 버거, 푸드테크 도입 등 변신을 지속 시도한 끝에 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며 소비자들로부터 호감을 잔뜩 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롯데리아가 유일하게 업계 관심도가 증가했으며, 순호감도 1위에도 등극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전반기(2월 21일~5월 20일)와 후반기(5월 21일~8월 18일)로 나눠 약 200일간 빅4(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맘스터치)를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언급된 포스팅 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3사 모두 전반기보다 8~10% 감소했으나 롯데리아만 유일하게 약 18% 급증했다. 전반기에도 빅4사 중 순호감도가 가장 높았다. 롯데리아의 순호감도(긍정률(38.37%)-부정률(10.43%))는 27.9%로 지난해 8~10월(20.4%)보다 7.9% 상승했다. 백분율로는 무려 38.72%나 급등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롯데리아가 소비자들을 위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결과다. 롯데리아는 지난 2월 국내 프린차이즈업계 최초로 고기는 물론 소스·빵 등을 식물성 재료로 만든 ‘미라클버거’를 출시하며 미래먹거리인 ‘비건 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외에선 맥도날드·버거킹 등이 식물성 고기를 넣어 만든 햄버거를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선 첫 시도였다.

쉽지만은 않았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해 6월 식물성 고기를 넣은 ‘리아 미라클버거’를 20일 동안 시범 판매했다가 “반쪽짜리 식물성 햄버거”라는 지적을 받았다. 고기만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고 소스와 빵을 만들 때 달걀·불고기 엑기스·마요네즈·우유 등 동물성 재료를 썼다는 이유에서였다.

미라클버거. 사진=롯데GRS 제공.
미라클버거. 사진=롯데GRS 제공.

롯데리아는 채식주의자(비건·vegan)를 철저히 분석, 이들을 위해 전부 식물성 원료로 바꿨다.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했고. 불고기 엑기스와 마요네즈도 넣지 않았다. 대신 간장 베이스로 소스를 만들었다. 빵도 우유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었다. 특히 미라클버거에 들어간 식물성 고기는 통밀과 콩 단백질을 최적의 비율로 조합해 진짜 고기의 식감을 재현했다.

이러한 노력은 비건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미라클버거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40만 개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프랜차이즈 기업들 사이 비건 열풍을 일으켰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롯데리아는 지난 7월 1일 접어서 먹는 ‘폴더버거’를 출시, 업계와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폴더버거는 출시 한 달 만에 170만 개 이상, 지난달 말 기준 누적 250만 개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폴더버거 관심은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한 마케팅에서 시작됐다. 출시 한 달 전 롯데리아 일부 매장에 걸린 ‘버거 접습니다’ 광고 문구는 화제를 모았다. “롯데리아가 버거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등 많은 추측도 제기됐다. 출시 4일 앞두고 올린 유튜브 영상도 4일간 조회수 250만 회를 넘었다.

업계에서 한 달 170만 개는 그다지 많은 판매량이 아니다. 하지만 폴더버거의 경우, 인지도가 낮고 검증이 끝나지 않아 초반 흥행이 어렵다. 특히 번이 일반 버거의 번과 달라 대량 생산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폴더버거는 성공적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지난 5월 출시한 1인용 치킨 ‘1인 혼닭’도 인기를 얻고 있다. 1인 가구가 늘고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배달을 통해 가정이나 직장 내에 ‘나홀로 식사’를 하는 소비자가 증가해서다. 실제로 1인 혼닭은 전체 주문 중 배달 비율이 50%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롯데리아는 코로나19 위기 속 ‘롯데이츠’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는 ‘홈서비스(딜리버리)’와 고객이 매장 방문 시 대기시간을 최소화해주는 ‘잇츠오더’를 실시해 소비자들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신경쓰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롯데온과 손잡고 한시간 배송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롯데GRS는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롯데GRS 전체 매출의 70~80%가량을 책임지는 롯데리아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 저수익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각 매장마다 키오스크 시설을 구축해 인건비도 절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GRS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8399억 원, 영업이익 2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 234.5% 성장한 수치다. 매출 성장률은 미미하지만, 영업이익은 급등해 괄목할만한 성과다. 당기순이익도 68억 원을 기록해 5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에 올해 실적이 보다 주목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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