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수급불균형에 ‘고공행진’…당분간 전세대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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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수급불균형에 ‘고공행진’…당분간 전세대란 불가피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9.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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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는 ‘상승압력’…계절적 성수기도 요인
“양질의 공공임대 공급해야 전세 시장 안정”
전문가들은 집값 안정을 유지하면서 전세시장을 안정화시키려면 정부가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을 다수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전문가들은 매매가는 당분간 안정적이겠지만 전셋값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집값 전망이 불투명해진 만큼 수요가 전세로 쏠리면서 어쩔 수 없이 전셋값이 오른다는 분석이다. 집값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전세시장을 안정시키려면 공공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17일 “매매가는 당분간 안정화 기조를 보이며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전세가는 상승압력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입주물량 부족과 임대차법 등의 요인으로 인해 새로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자들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새로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들을 위한 대책은 당장 뾰족한 수단이 없어 보인다”며 “시간이 답이다. 3기신도시 등 정부의 추가 공급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는 전세 시장 안정이 힘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인해 매매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전세는 가을이사철 등 계절적인 성수기 요인으로 인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 랩장은 또 “분양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인데 분양은 사실상 무주택 세대주여야 가능한 수단”이라며 “매매수요가 청약을 노린 전세수요로 전환하다 보니 전세수급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해 전세시장을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매와 전세는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매매시장이 불안하면 전세수요가 늘어난다”며 “이를 민간차원에서 해결하려면 다주택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는데 그러면 매매시장이 다시 요동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교수는 이어 “매매시장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전세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며 “중산층도 포용할 수 있는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대량 공급해야 집값 불안 등의 부작용 없이 전세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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