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大戰] “중저가폰 시장을 잡아라”…문제는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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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大戰] “중저가폰 시장을 잡아라”…문제는 수익성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9.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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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프리미엄급 기능에 가성비 갖춘 중저가폰 연이어 출시
플래그십 제품과 중저가폰 투 트랙 전략…수익성과 점유율 달성 목표
삼성 갤럭시 A51 5G_프리즘 큐브 화이트.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A51 5G_프리즘 큐브 화이트.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스마트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성능 차이를 체감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신 중저가폰을 이용하려는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이 같은 트렌드에 도화선이 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는 줄고, 최신 스마트폰과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중저가폰의 인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전 분기 대비 3%p 오른 6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저가폰인 갤럭시 A시리즈가 선전하며 얻은 결과다.

애플은 19%로 2위를 차지했는데, 애플 역시 아이폰11의 판매 호조 속에 지난 5월 출시된 보급형 모델 아이폰SE 2세대가 인기를 얻었다.

반면 LG전자는 전 분기 대비 3%p 하락한 13%의 점유율을 보였다. LG 벨벳의 위치가 플래그십 제품과 중저가폰 제품 사이에서 다소 애매했고, Q61 등 보급형 모델도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은 소비자들의 합리적 지출을 이끌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가성비를 앞세운 높은 사양의 중저가폰 라인업을 강화하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플래그십 제품과 중저가 제품 사이의 기본 사양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지만, 가격차이는 현저하다. 그만큼 플래그십 제품에서 나오는 수익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수익을 늘리기 위한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5G 서비스 확대에 애를 쓰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플래그십 모델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합리적 소비패턴은 중저가폰 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중저가폰 시장을 잡고 있던 화웨이의 퇴출 분위기는 국내 기업들의 중저가폰 라인업 강화에 한층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하반기 중저가폰 제품군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플래그십 제품 수준의 기능이 포함된 제품군으로 재정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알뜰폰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가 중저가 단말 확대를 주문하는 등 중저가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A9에 이어 올해도 50만원대의 ‘갤럭시 A51 5G’와 ‘A퀀텀(A71 5G)’을 내놨다. 또 LG전자는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스마트폰 전략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Explorer Project)’를 통해 전략 플래그십 제품 판매와 함께 중저가폰 전략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40만원대 5G 스마트폰인 ‘LG Q92’를 출시한 바 있다. 이들 중저가폰은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내 관계자는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플래그십 제품군의 판매 전략도 중요하지만,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최근 가성비 위주의 소비 패턴을 무시할 수 없다”라며 “각 제조사의 중저가폰 라인업 확대 정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중저가폰 Q92.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중저가폰 Q92.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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