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大戰] 살아나는 소비심리…쏟아지는 ‘플래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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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大戰] 살아나는 소비심리…쏟아지는 ‘플래그십’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9.1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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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시장, 올해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직격탄
플래그십보단 중저가 선택…미뤄졌던 구매 하반기에 몰려
삼성전자 노트20·Z폴드2, LG전자 윙, 애플 아이폰12 ‘대격돌’
삼성전자의 3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폴드2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의 3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폴드2 제품 이미지.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위축됐던 소비 심리도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여 제조사들의 기대감이 높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애플을 비롯해 LG전자까지 올 하반기에 플래그십(주력 제품)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마트폰 구매가 미뤄졌던 만큼 올 하반기 판매량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기업은 대규모 마케팅을 벌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올 상반기엔 대부분의 실물 경제가 얼어붙었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플래그십보단 중저가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전체적인 판매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913만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2% 감소했다. 2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4% 줄어든 2억9500만대에 그쳤다. 안슐 굽타 가트너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여행 제한·소매점 폐쇄·비필수 제품 구매 감소 등에 따라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가량 감소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중·저가형 모델을 출시하며 위축된 소비 심리에 대응해왔다. 실제로 올 상반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 상위 10개 모두 중·저가형 모델이 차지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아이폰11이 3770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꼽혔다. 이 기종은 아이폰11 시리즈 중 가격이 가장 낮은 제품이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내놓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도 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51는 1140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톱10에 4개 모델을 올렸는데, 모두 가격이 10만원에서 20만원 대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위축됐던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국가별로 소비 창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제한 조치도 일부 완화하고 있어서다.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스마트폰 총생산량은 3억35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줄겠지만, 전 분기에 비하면 17.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플래그십 스마트폰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흐름에 포문을 열었다. 8월과 9월에 언팩(공개 행사)을 연달아 열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 Z폴드2를 공개했다. 노트20 공개 온라인 행사는 100만여명이 시청했다. 오는 23일엔 세 번째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선보인다. 시장에선 갤럭시S20 FE(Fan Edition·팬 에디션)에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갤럭시 S20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판매량이 부진했다. 이번에는 기능을 대폭 상향한 노트20을 비롯해 3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겠단 포부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윙’ 제품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윙’ 제품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도 14일 전략 스마트폰 ‘LG윙’을 공개했다. 윙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제품이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가겠다는 LG 스마트폰의 신규 전략이다. 윙은 익숙한 바(Bar)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를 더한 제품이다.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필요 시,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숨어 있던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역시 15일 온라인으로 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열었다. 아이폰12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내달 출시가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폰이다. 그간 5G 확대에도 LTE 모델만을 보유했던 애플이 내달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셈이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별로 다소 차이는 보였지만 올 상반기엔 중저가 모델 인기에 힘입어 화웨이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근소한 차이로 1위에 오르거나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화웨이 반도체 공급 제재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5G 시장에 진출하는 애플이 경쟁에 들어서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공백이 주로 중국 시장 내에서 나타나겠지만, 세계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며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과 LG전자에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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