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음식 못 파는 PC방…업주·식품공급 유통업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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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음식 못 파는 PC방…업주·식품공급 유통업체 ‘한숨’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9.16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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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업계, “매출 절반 달하는 음식물 판매 금지는 ‘반쪽짜리’ 조치”
“PC방보다 더 힘든데” 지원 사각지대 놓인 PC방 식품공급 유통업체
“매출 전무한데 임대료·인건비 계속 빠져나가…장기화하면 폐업해야”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2단계로 하향 조정된 지난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포텐피시방에서 손님들이 유리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한 칸씩 거리두고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난을 겪고 있는 전국 PC방 업주들이 방역당국의 영업 제재조건에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PC방에 식품을 공급하는 유통업체도 판매 통로가 막혀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이달 14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했던 식당 영업 제한이 풀린 가운데, PC방에 한해 미성년 출입·취식금지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PC방 운영을 허용하는 대신 △미성년자 출입 금지 △음식 섭취 금지 △좌석 띄어 앉기 △실내 흡연실 운영 금지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주 이용객인 미성년자를 받지 못하고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음식 판매도 금지돼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PC방 매출은 청소년 이용자가 30%, 음식물 판매가 30%를 차지한다.

서울 강서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업주 전 모씨는 “시간당 1000원 정도로 저렴한 컴퓨터 이용료를 음식 판매 비용으로 충당해 왔는데, 취식금지 조건을 달면 문을 열어도 운영비만 낭비하는 셈”이라고 푸념했다.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은 “PC방 운영 조건에 너무 답답함을 느낀다”며 “PC방의 주수입원인 학생 손님과 음식물 판매를 불허하는 조건은 문은 열어놓고 장사는 하지 말아라 하는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방역수칙을 그 어느 업종보다도 잘 준수하고 있었으나 한순간에 PC방 업계 종사자들은 당장 생계부터 걱정해야할 처지에 내몰렸다”며 “PC방 업주와 가족, 직원들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현실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무책임한 정부 정책은 PC방 업계에 너무나 가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PC방 내 음식 섭취가 금지되면서 PC방 업주들보다 더 힘든 곳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PC방에 식품을 납품하는 유통업체들이다.

유통업체 대표 이 씨는 “지금 매출이 아예 없는 상태인데 임대료에 인건비, 창고 임대료 등 계속 돈이 빠져나가기만 하니 적자”라며 “언제 정상화가 될지 모르니 더 막막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PC방 내 음식 섭취가 금지되면서 사실상 영업이 정지된 상황인데도 정부가 자신들의 이같은 처지를 배려하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업이 중단됐던 PC방 등 고위험시설에는 200만원이 지원되지만, 유통업체에는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유통업체 대표 이씨는 “우리 업체도 PC방과 똑같이 영업을 못 한 상태인데 같이 지원을 해주지 않으니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어 “20년째 이 일을 해왔지만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대처할 방안을 찾기가 어렵다”며 “지금은 무작정 버티고 있지만 사태가 더 장기화하면 폐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유통업체 김 씨도 “우리는 아예 물건을 판매할 통로가 사라졌으니 오히려 PC방보다 심한 상태라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우리 같은 PC방 납품 유통업체가 수도권에만 10여개, 전국적으로 따져도 50∼100개에 불과해 숫자가 적다 보니 신경을 못 써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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