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못 받는 전세 낀 아파트…깡통전세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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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 못 받는 전세 낀 아파트…깡통전세 우려도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9.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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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여파로 전세 낀 아파트 수요 급감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매매값 단지도 등장
전셋값과 매매가 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매매가를 역전하는 단지가 출몰하고 있다. 사진은 용인 수지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전세 낀 아파트의 매매가가 주춤한 반면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매매가와 전세가 간 차액이 좁혀지고 있다. 수도권 일부 단지에서는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은 속칭 ‘깡통전세’도 출몰했다. 전문가들은 전세보증보험 등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어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떼일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전세금 미반환이 대거 발생할 경우 재정에 부담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들의 매매가가 보합세를 보이며 주춤하고 있다. 매매가가 주춤하는 배경에는 전세 낀 아파트가 있다. 임대차법 등의 여파로 세입자가 들어가 있는 아파트의 매매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실거주가 가능한 매물은 호가를 올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셋값은 여전히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6% 오르며 57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의 상승폭은 0.09%였다.

전셋값 상승의 배경에는 3기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도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022년까지 공공분양주택 6만 가구를 사전청약 방식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매매를 고려하던 수요가 전세로 몰리면서 전셋값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매매가는 보합세를 보이는 반면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오름에 따라 매매가와 전셋값 사이의 격차, 갭도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전세 시세가 실거래가보다 높은 속칭 ‘깡통전세’도 출몰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용인 기흥구 ‘인정프린스’ 전용 84㎡ 15층은 지난 6월 24일 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며칠 뒤인 7월 3일 매수자는 1억9000만원을 받고 이 집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이 단지 같은평형 지난 8월 1억8000만원, 9월 2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일시적이기는 하나 전셋값이 매매가를 넘어선 셈이다.

경기 남양주 ‘창현두산1단지’ 전용 99㎡도 지난 6월 12층이 2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8월 2억4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됐다. 매매가 대비 2000만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최대한 높여 받으려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라며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의 여파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어 “다행히 과거에 비해 전세보증보험 등 안전장치가 잘 마련돼 있어 전세금을 떼이는 세입자가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결국 전세금을 공적자금이나 갹출한 보험금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보니 장기적으로는 재정에 부담이 갈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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