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최고가 경신 ‘확산일로’
상태바
수도권 전셋값, 최고가 경신 ‘확산일로’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9.16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남,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에 급등
광명, 재건축 이주 수요 맞물리며 뜀박질
분당·판교, 대형평형 중심 10억대 안착
최근 수도권 전세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사진은 하남 미사강변도시 전경. 사진=하남시
최근 수도권 전세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사진은 하남 미사강변도시 전경. 사진=하남시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 매물 부족이 심화되면서 역대 최고 전세가 기록을 갱신하는 단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3기 신도시 예정지역과 서울 접근성·정주여건 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가 급등하는 반면 전세매물 품귀는 심화되며 전세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첫째주(7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와 동일한 0.16%로 5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중에서도 3기 신도시 예정지의 전세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가을 이사철 수요와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는 임차수요가 맞물린데다 서울 밀려난 전세수요까지 가세하며 전세대란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모습이다.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곳은 단연 경기 하남시다. 3기 신도시 선호도 1위 지역으로 꼽히는 하남시의 전셋값은 ‘억’ 단위로 뛰고 있다. 지난 7월 4억3000만원(17층)에 전세 계약됐던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 골든센트로’ 전용면적 59.59㎡ 전세는 지난달 초엔 4억7000만원(13층), 지난달 말엔 5억3000만원(18층)에 거래되며 5억선을 돌파했다.

하남시 풍산동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 전용 73.025㎡는 지난 1월 4억7000만원(9층), 3월 4억5000만원(13층)에 세입자를 맞았지만 지난달엔 2억5000만원 뛴 6억원(14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 더샵 리버포레’ 전용 89.7㎡ 전세계약도 직전 최고가인 지난 6월 5억7000만원(9층)을 훌쩍 뛰어넘은 7억5000만원(2층)에 이뤄졌다.

서울과 인접하거나 정주여건이 좋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들도 전세 상승장을 견인하고 있다.

광명시는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맞물리며 전세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철산 주공 8단지(1484가구)·9단지(580가구)가 내달 부터 4개월간 이주를 시작하는 등의 영향으로 일대 전세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광명시 철산동 ‘철산주공 13단지’의 전용 121㎡ 전세는 지난 2월 5억5000만원(8층)에 최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지난달엔 6억원(8층)에 계약돼 6억원 선에 올라섰다. 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 12단지’ 전용 59㎡ 전셋값도 2억원 후반 선에 거래가 이뤄졌었지만 이달 3억5000만원(2층), 3억6000만원(15층)까지 급등했다.

강남과 접근성이 좋고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는 분당·판교 등은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전세가가 10억원대에 안착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분당 더샵 스타파크’는 전용 116㎡ 전세는 지난 4월 9억원(36층)에 계약됐지만 지난달엔 10억5000만원(32층)에 첫 10억원대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판교신도시 대장주인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전용 139㎡는 연초 14억원에서 1억원 오른 15억원(9층)에 전세계약서를 썼다. ‘판교알파리움2단지’ 전용 142㎡는 이달 14억7000만원에 전세 거래돼 직전 최고가인 지난 3월 13억5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전세 강세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전세 물량은 부족한 반면 청약 대기수요 등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이고, 집주인의 세부담 전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더욱이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전세값 오름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