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비어가는 조선업계 “신규 수주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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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비어가는 조선업계 “신규 수주는 언제”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9.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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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발주 전년比 절반 이하로 ‘뚝’…3社 수주 20%대에 그쳐 
캐나다‧러시아‧모잠비크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 가시화에 기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세계 선박 발주가 급감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가뭄’에 직면했다. 이대로라면 내년부터 일감 부족 사태와 고용문제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조선사들은 최근 발주가 가시화되고 있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가 절반 이상 지났지만 조선 3사는 연내 수주 목표액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약 40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수주액의 25%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21%와 8% 달성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조선 3사의 수주 물량이 유난히 적은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선박 발주는 812만CGT로 1년 전 1747만CGT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이르면 내년 말부터 조선사들의 일감 부족 사태와 고용문제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내년부터 일감이 떨어지는 곳이 생겨날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 하반기 예정된 대형 발주가 남아 있어 연말까지 수주 활동에 매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조선사들은 최근 발주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형 LNG선 프로젝트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는 지분 25%를 투자한 캐나다 LNG 프로젝트에 투입할 LNG 운반선 6척을 곧 발주할 예정이다. 확정물량 3척에 옵션물량 3척으로 오는 2024년 신조선 인도를 계획하고 있다. 페트로나스가 작년에 해운 자회사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에 LNG선 2척을 발주한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도 현대삼호중공업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북극해 LNG 프로젝트도 재개됐다. 러시아는 북극 LNG 개발 프로젝트 ‘아틱 LNG-2’를 추진 중인데 조만간 LNG 운반용 쇄빙선을 발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예상 발주 물량은 12척이다. 수주가 유력한 곳으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거론되고 있다. LNG 쇄빙선은 척당 단가가 3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전체 금액은 3조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추진 중인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8척 이상의 건조의향서를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선박 발주는 지난해보다 3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조선소의 하반기 수주는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엔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 이어 카타르에서 LNG선 추가 발주가 이어지면서 수주 가뭄을 다소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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