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시장 ‘빨간불’…전세값 급등·월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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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시장 ‘빨간불’…전세값 급등·월세 확산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9.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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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전주比 0.45%↑…증가률, 8·4 대책 직후 대비 2배 이상
월세·준전세 거래 비중 4개월 연속 확대…자취 감춘 전세 매물 탓
정부의 계속된 공급 시그널에도 임대차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의 계속된 공급 시그널에도 임대차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임대차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의 계속된 공급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전세난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세를 얻지 못한 실수요자들은 어쩔 수 없이 월세·준전세 시장에 눈을 돌리는 실정이다.

16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의 9월 1주차 주간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45% 올랐다. 이는 전주 기록한 상승폭인 0.42%보다 0.03%포인트 확대된 수준이자, 8·4 공급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8월 1주차(0.21%) 대비 증가율은 두 배 이상이다.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해당 기간 서울 지역의 전세수급지수는 189.7에 달한다. 0에서 200사이의 범위를 가진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넘을수록 전셋집을 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전세시장에서 매물이 사라진 요인으로는 새 임대차법과 더불어 재개발 실거주 의무 기간, 보유세 부담, 사전청약 일정 발표로 인한 청약대기 수요의 증가 등이 꼽힌다. 여기에 최근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난이 가중됐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로 인해 전셋값이 최고가를 찍는 단지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 소재의 ‘성원2차’는 전용 84㎡형이 지난 15일 8억5000만원(11층)에 전세거래됐다. 해당 주택형은 올해 5억5000만~7억8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던 곳이다.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화곡푸르지오’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의 전용 104㎡형은 지난 같은 날 7억4500만원(11층)에 전세거래를 마쳤다. 올해 1~8월 이뤄진 5건의 거래가 모두 5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약 2억원가량 뛴 셈이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주요 공공택지에 6만가구 규모의 사전청약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뒤 전세 품귀현상이 보다 심해졌다”며 “서울 전셋값은 사전청약 이외에도 보유세 부담, 새 임대차법 등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월세나 준전세를 택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9월 이뤄진 전월세 거래(2457건) 가운데 월세 거래 비중은 29.7%(730건)에 달했다.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 6월(24.9%)부터 꾸준히 확대돼 왔다.

준전세 거래 비중도 전체의 15.2%(373건)을 차지했다. 준전세 거래 비중은 지난 6월만 하더라도 9.8%에 불과했다. 하지만 새 임대차법 적용을 앞두고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4개월 사이에 5.4%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세입자 입장에서는 고정비용이 들어가는 월세나 준전세를 선호할 이유가 없다”면서 “집주인들이 보유세 부담과 새 임대차법 등에 대한 부담으로 기존 전세 매물을 월세·준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월세와 준전세로 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35% 상승했다. 서울 집값은 8·4 공급 대책이 발표된 직후 0.39%수준이었던 상승폭이 0.53%로 급등했지만 이후 내림세가 지속된 끝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KB부동산 측은 “최근 3개월 중에 7월 13일 기준 0.63%의 높은 상승률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상승률이 완화됐다”면서 “매수우위지수도 96.2를 기록해 6월 초 100을 넘긴 후 3개월만에 100 아래로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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