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OEM 수입차’ 확대… 투트랙 전략 빛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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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OEM 수입차’ 확대… 투트랙 전략 빛보나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9.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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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 모델보다 많은 차종 GM으로부터 영입
콜로라도·트래버스 등 시장 안착하며 성과 보여
이달 출시된 아메리칸 픽업트럭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한국지엠 제공
이달 출시된 아메리칸 픽업트럭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한국지엠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한국지엠이 수입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국산-수입차 브랜드 지위를 모두 갖춘 ‘투트랙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생산 모델과 함께 본사인 미국 제네럴모터스(GM) 완성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고전하는 반면 한국지엠은 최근 실적이 개선되며 선전하고 있다. 올해 8월 한국지엠은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실적이 작년보다 증가했다. 지난 7월에는 내수와 수출 모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했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늘어난 곳은 한국지엠뿐이다. 

이 같은 실적은 트레일블레이저, 스파크 등 국내 생산 모델에 더해 ‘OEM 수입차’가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쉐보레 브랜드의 100년이 넘는 역사가 녹아 있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각각 픽업트럭과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콜로라도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기준 올해 1~8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6위를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이 기간 3666대가 판매됐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불모지’였던 픽업트럭임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특히 콜로라도는 이달 부분변경 모델인 ‘리얼 뉴 콜로라도’로 업그레이드돼 수입 픽업트럭 시장 돌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작년 콜로라도의 성공적인 국내 시장 데뷔에 이어 한층 진화한 외관 디자인과 동급 최고의 퍼포먼스를 갖춘 리얼 뉴 콜로라도를 출시했다”면서 “신형 콜로라도가 국내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시장을 리드함은 물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및 경험 확대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좋은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래버스는 그동안 수입 대형 SUV ‘왕좌’를 차지했던 포드 익스플로러를 뒤쫓고 있다. 지난 7월에는 42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수입 대형 SUV 세그먼트 1위에 올랐다. 트래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KAIDA 집계에 포함돼 온 이후 익스플로러를 추격하며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1~8월 누계 실적에서도 트래버스는 2905대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지엠은 국내에서 생산 중인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 트레일블레이저를 제외한 5개 모델을 수입하고 있다. 국내 생산 모델보다 많은 차종을 GM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수입 판매 중인 차종은 △전기차 볼트 EV △스포츠카 카마로 SS △중형 SUV 이쿼녹스 △대형 SUV 트래버스 △픽업트럭 콜로라도다.

한국지엠은 ‘수입차 지위’를 갖춘 모델을 국내에 들여와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향후 한국지엠의 포트폴리오 60% 이상이 수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지엠은 작년 한국수입차협회에도 가입했다. 수입차임에도 전국 432개 쉐보레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어 다른 해외 완성차 브랜드보다 애프터서비스(AS)에 강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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