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독감 무료접종, 정부 “필요성 낮고 불가능”
상태바
전 국민 독감 무료접종, 정부 “필요성 낮고 불가능”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9.16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집중된 의료 서비스 체계에 혼란만 야기
유료 접종대상 무료 전환 시 비용 1000억원 부담
당국 “독감 치료제 충분해 트윈데믹 가능성 낮아”
지난 8일 오후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앞에 독감백신 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앞에 독감백신 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여야가 ‘전 국민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추경에 포함시켜야 할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5000만명이 넘는 국민이 독감 백신을 접종받게 될 경우 백신을 어떻게 생산할지,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지 등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전 국민이 독감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맞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역학적 필요성이 낮고 현실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이러한 발언은 올가을과 겨울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코로나19 사태가 동시에 발생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을 막기 위해 전 국민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시켜야 한다는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인 국민에힘은 오는 22일 국회 본회에서 처리할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전 국민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추가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독감까지 유행하면 설상가상의 어려움 속에서 독감 예방이 바이러스 확산에 효과가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3차 추경 때 224억을 독감백신 (사업)에 반영했다”며 “유료접종으로 1000만명분의 독감백신을 보유 중인데, 이들을 무료로 전환하는데 드는 예산은 10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해 무료지원 백신을 기존 3가에서 4가로 예방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무료 접종 대상도 기존 △생후 6개월~13세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서 △만 14세~18세 어린이 △만 62~만 64세 어르신까지 확대했다. 우리 국민 1900만명이 무료 접종 대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 국민에게 독감을 무료로 접종하게 되면 의료 체계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현재 코로나19 방역에 의료 서비스가 집중된 상황에서 전 국민에게 독감 백신까지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진료 현장에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환자에게도 마냥 독감 백신을 맞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필수예방접종과 민간이 확보하는 접종량을 합하면 전체 인구의 약 57%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독감 인플루엔자의 재생산 지수가 2내지 3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와 달리 독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가 있어 트윈데믹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지적도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인플루엔자 관련해서는 코로나19와 달리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라는 치료제가 있다”며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는 초기 의심증상 때 항바이러스제 투약으로 유행을 억제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고, 우리나라 경우는 타미플루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1100만명분 이상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