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실적잔치 끝났다
상태바
금융지주 실적잔치 끝났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9.15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순익 7.6조…전년比 11% 급감
'코로나 대비 충당금 확대 여파도 작용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회사의 연결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9430억원(11.0%) 급감한 7조626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 잔치를 벌였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직격탄이 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연결기준)'에 따르면 권역별로 은행과 금융투자회사는 각각 8951억원(14.1%), 5188억원(29.1%) 감소했다.

이번 실적 감소는 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가 영향을 미쳤고 금투부문은 자기매매·펀드 관련 손익 감소 등에 주로 기인했다.

반면 보험회사과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은 각각 1582억원(26.9%), 2542억원(25.0%) 증가했다.

금융지주 자회사의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 5조4722억원(61.5%), 여전사 등 1조2693억원(14.3%), 금투 1조2625억원(14.2%), 보험 7459억원(8.4%) 순으로 많았다.

자본적정성을 보면 상반기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70%, 12.27%, 11.19%으로 전년 말 대비 0.16%포인트(p), 0.17%p, 0.09%p 상승했다.

이는 은행지주 규제비율(D-SIB)인 11.5%, 9.5%, 8.0%를 크게 웃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3%p 하락하면서 0.55%를 기록했다.

건전성 악화 배경은 은행지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한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대손충당금 적립이다.

실제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5.33%p나 상승한 128.62%로 확인됐다.

금융지주의 레버리지비율 역시 부채비율이 29.05%로 0.01%p 상승하고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18.69%로 1.57%p 하락하는 등 다소 떨어졌다.

아울러 전체 금융지주의 6월 말 기준 연결총자산은 28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4조1000억원(7.4%) 늘었다.

금융지주 자회사의 권역별 비중은 은행 2111조6000억원(74.8%), 금투 304조3000억원(10.8%), 보험 229조8000억원(8.1%), 여전사 등 155조6000억원(5.5%)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중 금융지주 자산은 대출 확대 등으로 전년말 대비 증가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지주가 자산건전성을 지속 관리하는 가운데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토록 지도하고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및 자본확충‧내부유보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