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당금’ 쌓은 금융지주사, 상반기 순익 1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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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당금’ 쌓은 금융지주사, 상반기 순익 11% 감소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9.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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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증권 거래 증가 등 영향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은행지주들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탓에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7조원대로 떨어졌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연결기준)’ 자료를 보면 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투·메리츠 등 금융지주회사 10곳(소속사 250곳)의 연결당기순이익은 7조626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9430억원(11%) 줄어든 수치다.

금감원측은 대출 확대 등으로 자산이 늘었으나 코로나19 불확실성을 고려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말 기준 금융지주회사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8.62%로 지난해 말보다 5.3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앞으로도 금융지주사들이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 확충, 내부 유보 등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순이익을 자회사 권역별로 보면 이익 비중이 가장 큰 은행(61.5%)의 순이익이 5조47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8951억원) 줄었다.

금융투자(14.2%) 부문 순이익은 자기매매 및 펀드 관련 손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1조2625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5188억원) 줄어든 수치다.

여신전문금융(14.3%)과 보험(8.4%)은 순이익이 각각 25%, 26.9% 늘어 1조2693억원, 74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94조1000억원(7.4%) 늘어난 2822조7000억원이다. 

자산 비중은 은행(74.8%)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금융투자(10.8%), 보험(8.1%), 여신전문금융회사 등(5.5%)이었다.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16%포인트 상승해 13.7%였다.

기본자본·보통주자본 비율은 각각 0.17%포인트, 0.09%포인트 상승한 12.27%, 11.19%였다.

모두 규제비율(총자본 11.5%·기본자본 9.5%·보통주자본 8.0%)을 웃도는 수치다.

우리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이 지난 6월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21조8000억원 줄었고, JB금융지주에 바젤Ⅲ 최종안이 조기 적용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5%로 지난해 말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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