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데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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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배터리데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있을까?”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9.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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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테슬라 배터리 자체 생산 가능성 가장 커
차세대 배터리 등 자사 배터리 기술력 뽐낼 기회
국내 배터리 3사에 타격을 줄 만한 요소 없을 듯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테슬라의 향후 비전이 발표될 테슬라 배터리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테슬라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열고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배터리 기술력, 로드러너 프로젝트 등 배터리 관련 로드맵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배터리업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이번 배터리데이에서 발표할 내용은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용을 짐작할 수 없어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로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작업에 따른 배터리업계 진출이 가장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다만 이날 발표 내용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공개일 수도 있고, 향후 시장 확대를 대비한 배터리 동맹 구축과 관련한 내용일 될 수도 있다. 업계에서도 테슬라의 발표 내용을 알 수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배터리데이가 회사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배터리업계는 테슬라가 어떠한 발표를 하든 간에 단기적으로 국내 배터리업계의 경영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는 배터리 자체 생산은 사실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자동차 생산업체의 배터리 개발은 이미 전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았다. GM과 BMW,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도 독자적인 배터리셀 개발에 들어간 상황이다. GM은 지난 5월부터 LG화학과의 합작법인 ‘얼티움 셀’ 생산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구축 중이다. 이에 더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 역시 독일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해 10억유로를 투자해 자체 공급망 확보에 나섰고, BMW 역시 배터리 내재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테슬라 역시 이러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배터리 관련 업체를 인수하거나 기술제휴를 맺었다. 2016년에는 고에너지밀도, 장수명, 저비용 리튬 배터리 개발에 관련된 제프 단 캐나다 댈하우지 대학 물리학과 교수와 손을 잡았다. 또 지난해에는 캐나다 배터리 제조업체인 하이바 시스템을 비롯해, 전고체배터리 기술에 해당하는 건식 전극 제조 공정을 소유한 울트라 캐패시터의 맥스웰 테크놀로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날 배터리데이에서 배터리업체인 맥스웰이 개발 중인 전고체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또 전체 수명이 지금보다 5~10배 긴 ‘100만마일 배터리’와 같은 신기술 발표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들이 국내 배터리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배터리 자체 생산의 경우 양산과 적용을 위한 수율을 달성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간적 여유가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공장이 가동되더라도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차세대 배터리의 경우 리튬-황 배터리나 실리콘 음극재를 이용한 배터리, 전고체배터리 등 다양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방향성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머나먼 미래에 불과하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전체 17.7%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전체 자동차 시장 내 비중은 1%도 안 된다”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국내 배터리 3사가 타격받을 만한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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