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사는 車할부만 ‘옛말’…구독경제 새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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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사는 車할부만 ‘옛말’…구독경제 새 먹거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9.1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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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공유·구독경제 시장 규모 594조원
경기침체·대출규제 인한 실적 부진 ‘대안’ 부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캐피털사의 영업 방식이 과거 차량 할부금융 중심에서 공유·구독경제로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쟁 심화와 2금융권 대출 규제로 기존 사업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다양한 구독형 모델과 결합한 공유경제가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전망한 올해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5300억달러(594조원)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4200억달러(470조원) 대비 무려 26.19%(1100억달러) 급증한 규모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제공받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캐피털사는 안정적인 매출과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고 지속적인 거래 관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리스나 렌탈 영역에 구독형 모델의 특징적인 부분만 결합시킨다면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서 발전시키는데 유리한 측면을 지닌다. 이미 몇몇 주요 캐피털사들을 중심으로 구독경제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속속히 출시하는 추세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초 카셰어링 플랫폼 딜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중고차 구독 서비스인 ‘딜카 클럽(CLUB)’을 출시했다. 고객이 앱에서 원하는 차량과 구독 기간을 선택하면, 원하는 날짜와 장소에 딜리버리 기사가 직접 차량을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18년 12월에 서비스를 공식 론칭한 이후 1년만에 등록 차량 수 7000대, 회원 수 약 100만 명을 달성했다.

KB캐피탈도 안마의자 업체 ‘휴테크’와 협업해 제휴카드 발급과 사용 실적이 없이도 누구나 39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스페셜 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할부 기간 일정금액만 내면 별다른 추가비용 없이 안마의자 이용이 가능하다.

캐피털사의 공유경제 플랫폼 투자도 활발하다. 신한캐피탈은 중견 건설사 우미건설과 카카오벤처스와 함께 공유주택 스타트업인 ‘미스터홈즈’에 투자했다. 미스터홈즈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따로 또 같이’ 사는 이른바 코리빙(co-living) 주거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신한캐피탈 과 카카오벤처스는 비대면 도서공유 서비스 ‘우리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스파이더랩’에도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공유경제 확산을 위한 제도 손질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국판 ‘뉴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금융당국은 독과점 구조의 기업간(B2B) 렌탈시장의 경쟁 촉진을 위해 지난 4월 리스 취급 중이던 상품에만 허용하던 렌탈 업무를 리스 미취급 상품에도 가능하도록 여신전문업감독규정을 개선했다. 아울러 부동산리스 관련해서도 여신금융업감독규정 개편을 통해 캐피탈사 진입규제 제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캐피털 업계가 경기침체와 2금융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강화, 부동산PF 및 중고차 대출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사업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독경제는 캐피탈 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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