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김광현, 코로나·부상에도 최고의 ‘짠물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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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김광현, 코로나·부상에도 최고의 ‘짠물투’ 과시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9.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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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 0.33… MLB 역대 2위
2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 신인상 수상 성큼
김광현의 투구 모습. 사진= 연합뉴스.
김광현의 투구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메이저리그 ‘루키’ 김광현의 데뷔 시즌 활약이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신장 경색’ 부상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등판 때마다 최고의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신인 최고가 아닌 메이저리그 최고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이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신장 경색 후 13만일 만의 복귀전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김광현은 이날 무실점 경기를 펼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을 0.83에서 0.63으로 낮췄다. 놀라운 점은 선발 등판한 5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0.33이라는 점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2세 메이저리그 신인 김광현이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첫 5경기 선발에서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양대 리그에 자책점이 공식 도입된 1913년 이후, 역대 데뷔 첫 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 2위 기록이다”고 전했다.

앞서 선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투수는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다. 1980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발렌수엘라는 첫해 구원 투수로만 10경기에 등판했다.

이듬해 발렌수엘라는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20을 기록한 뒤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로 시즌을 마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왕을 석권했다. 선발로 맹활약을 펼친 김광현이 전설의 발렌수엘라까지 소환한 셈이다.

더불어 김광현은 8월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 3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1실점 한 뒤 2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이닝 이상(28⅔이닝) 소화한 메이저리그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다.

또,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 앤 로저스는 “김광현은 1912년 공식 집계 이후, 4경기 연속 선발 등판에서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3피안타 이하, 비자책점을 기록한 최초의 내셔널리그 투수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맹활약에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이날 경기 후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김광현의 눈부신 기록과 함께 “올해의 신인왕?(Rookie of the Year?)”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경기 후 김광현은 “내 투구에 만족하지만, 팀이 패해 아쉽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가 됐다”면서 “밀워키 타자들이 몸쪽 공에 약하다는 분석이 나와 몸쪽 직구를 많이 던졌다. 계획대로 투구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 역시 김광현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복귀했다. 지난 3일간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는지 알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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