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엔비디아 품으로…47조원 빅딜에 반도체 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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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엔비디아 품으로…47조원 빅딜에 반도체 시장 ‘지각변동’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9.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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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비디아 제공
사진=엔비디아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엔비디아가 ARM(암홀딩스)를 품었다.

엔비디아는 13일(미국 현지시간)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400억 달러(약 47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역대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 중 가장 큰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ARM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퀄컴·애플·하이실리콘 등에 모바일용 반도체의 기초 설계도인 명령어아키텍처(ISA)를 판매하고 있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90% 이상이 ARM의 ISA에 기반으로 제작된다. 엔비디아는 AI(인공지능) 기술을 ARM 아키텍처에 적용해 자율주행, IoT(사물인터넷) 등 경쟁력을 더욱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2016년 ARM를 320억 달러(약 37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ARM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75%,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비전펀드가 25%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에 매입 대금으로 215억 달러(25조4200억원)에 해당하는 자사 주식과 현금 120억 달러(14조2000억원)를 지불한다. 소프트뱅크는 자동차 자율 주행에 사용되는 AI 기술 등에 강점이 있는 엔비디아 주식 지분 6.7∼8.1%를 확보하게 된다.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ARM 소재지인 영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EU(유럽연합) 등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심사가 완전히 끝나는 데는 1년 6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은 2022년 3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ARM의 반도체 설계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인텔과 AMD 등 데이터센터 칩 강자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GPU를 병렬로 배치해 연산처리 능력을 극대화한 ‘GPGPU’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다. 이 방식은 AI 연산에 탁월한 기술이라 추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 받는다.

엔비디아는 올 2분기 그래픽 카드 제품 등이 AI 시장 확대에 따라 판매가 늘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지난 7월에는 시가 총액이 종합반도체 회사로 자리 잡았던 인텔을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PC 그래픽카드 기반으로 배양해 왔던 그래픽 관련 기술을 ARM 아키텍처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기술이 이번 인수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간 자체적으로 그래픽 기술을 개발해 온 애플·퀄컴과도 시장 주도권 싸움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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