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오히려 능력있는 아들을 통역병 떨어뜨렸다"
상태바
추미애 "오히려 능력있는 아들을 통역병 떨어뜨렸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9.14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직사병 일방적 억측...상식적이지 않은 의혹제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아들이 역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에서 군 당국이 오히려 능력있는 아들을 역차별해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또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에 대해 "일방적 억측"이라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대정부 질문을 계기로 여당 대표와 총리가 모두 나서 추 장관을 옹호하면서 추 장관 사태는 여야 간 정면충돌로 번지고 있다. 

추 장관의 역차별 주장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정 의원은 "아이가 영어실력이 괜찮죠? 영국 유학했죠? 스포츠 마케팅했죠? (추 장관 아들이) 만약 면접이었으면 뽑혔을 건데 오히려 제비뽑기로 불이익을 받은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추 장관은 "자격이 안 되는 걸 어거지로 기회를 달라고 한다면 청탁이겠지만 스포츠 경영학을 공부한 아이이고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라며 "오히려 저는 역으로 제 아이인 줄 알아보고, 군에서 제비뽑기로 떨어뜨려 놨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또 아들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청탁을 하려면, 특혜를 하려면 진작 그렇게 했겠죠. 군에서 빼낼 것이면 모르지만 집어넣은 입장에서 병가를 가지고 편법을 동원하고 했겠나. 상식적이지 않은 의혹제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보자 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하거나 억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합리적 의심인지 체크하는 것이 의무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소홀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아니면 말고 식 카더라 군불때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정치군인 정치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추종 정당과 태극기 부대가 만들어낸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추 장관의 경질을 고려하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까지 느끼는 점은 장관이 경질될 이유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추 장관이) 현재 상황을 억울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검찰수사가 끝나면 결과에 따라 책임지면 될 일"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추 장관 논란에 대한 침묵을 깨고 "어제 추 장관이 아들 문제에 대한 심경과 입장을 밝혔다.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와 검찰개혁에 대한 충정을 말씀해주셨다"며 "당 소속 의원들의 노력으로 사실관계는 많이 분명해졌으나 더 확실한 진실은 검찰 수사로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며 검찰 수사를 돕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다"며 "야당이 정치 공세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