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십견’으로 착각하고 치료시기 놓치기 쉬운 ‘회전근개 파열’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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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십견’으로 착각하고 치료시기 놓치기 쉬운 ‘회전근개 파열’ 주의 필요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09.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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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엽 광명21세기병원장
한상엽 광명21세기병원장

[한상엽 광명21세기원장] 대표적인 어깨질환으로 꼽히는 오십견은 5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질환인 만큼 중년에게 찾아온 어깨통증 및 운동범위 제한은 오십견의 증상으로 오해받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한 다양한 어깨질환들이 있으며, 각 질환마다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몇 가지 증상만으로 병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수술 후에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란 어깨에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어깨 관절의 움직임과 안정성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구조로 위팔뼈의 위쪽 끝부분인 상완골두와 어깨의 지붕 역할을 하는 뼈인 견봉 사이를 지나가기 때문에 위, 아래 뼈 사이에서 마찰되거나 손상받기 쉽다. 두 뼈 사이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상태가 되면 압력이 증가하면서 통증, 운동제한이 나타나고 마찰로 인한 부종, 염증 발생 및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지만 최근 다양한 스포츠 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외상으로 인한 급성 파열 등이 젊은 층에서 빈번이 나타나고 있으며,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 역시 회전근개 파열을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에 이상이 발생하게 되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하고 근력이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들이 오십견과 매우 흡사하여 일반인들은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수동, 능동운동의 가능여부이다. 여기서 수동운동이란 보조자의 도움으로 관절을 움직이는 것을 말하며, 오십견은 수동운동과 능동운동 모두에서 어려움이 나타나지만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수동운동의 제한은 드물다. 또한 회전근개 파열은 이상이 있는 힘줄의 방향에 대해서 운동제한이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증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지만 오십견의 경우 여러 방향으로 운동제한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두 질환은 치료법에서도 차이를 나타낸다. 오십견은 스트레칭을 통한 운동요법과 약물을 통한 통증조절 등의 간단한 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자연치유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로 반드시 진료를 통해 정확히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의 자연경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회전근개 전층 파열 환자에서 평균 24개월 추적관찰 동안 52% 환자들에게서 파열 크기의 증가가 있었고 60세 이상 나이와 회전근개의 지방침착이 파열 크기 증가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단순히 50대 이후 어깨통증이 발생해서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방치한다면 파열의 크기는 어깨를 사용할수록 더욱 커지게 되고 수술의 범위 역시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근육의 퇴축 및 지방화가 진행되면 수술 후에도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전층 파열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너무 늦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보다 보존적 치료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회전근개 파열 역시 물리치료, 운동치료, 약물요법 등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파열의 범위가 넓지 않거나 부분파열이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근육의 지방화, 힘줄의 후퇴, 힘줄 이동성의 감소, 파열의 진행 등은 증상을 악화시켜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꾸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며, 일상생활에서 어깨 사용을 줄이고 습관을 교정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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