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현 기자] SK건설은 지난 3월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의지를 다지는 ‘동반성장 선포식’ 행사를 진행했다. SK건설은 올해를 공정하고 합리적인 하도급거래 및 동반성장 문화를 확실히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이날 행사를 계획했다. 이 행사에는 SK건설 임직원과 우수협력업체 협의체인 행복날개협의회 56개사 CEO가 참석해 SK건설의 올해 사업계획 및 동반성장 추진강화 방안에 대해 공유했다. 또 동반성장 선언문에 서명하며 하도급 공정거래의 의미를 되새기고 상생협력을 다짐했다.
하도급대금 현금지급비율 높이고 해외 진출도 지원
SK건설은 지난 2011년 ‘행복날개협의회’를 발족하며 동반성장을 활발히 펼쳐 나가고 있다. 행복날개협의회는 우수 협력업체들과의 긴밀한 정보공유 및 신뢰구축을 위해 발족됐다.
행복날개협의회에는 SK건설의 협력업체 중 총 56개 업체가 토목·건축·기전·플랜트 등 4개 분과로 활동하고 있다.
상·하반기 현장 품질안전 관련 프로그램과 분과 간담회, 정기 총회 등 정례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SK건설의 협력업체와 관련된 행사는 모두 행복날개협의회의 운영일정과 연계해 이뤄지고 있다.
회원사에 대해서는 금융자금지원 등 SK건설이 협력업체에 지원하고 있는 각종 지원프로그램 혜택에 대한 우선권이 부여된다.
SK건설은 행복날개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금융자금지원과 대금지급조건개선, 기술개발지원 및 보호, 교육훈련지원, 기타 동반성장지원 등 5대 지원과제와 그에 따른 13개 중점추진사항을 실시하고 있다.
이중 금융자금지원 부분은 보면 SK건설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협력업체에 직접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대여금 총액을 2011년 120억원에서 지난해 270억원으로 증액했다. 네트워크론을 도입해 발주서방식 및 실적방식의 대출 상품을 운영 중이다.
발주서방식은 발주서만으로 자금 대출을 지원받고 기성확정 금액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대출 상품이며, 실적방식은 과거의 매출채권을 기준으로 SK건설이 협력업체에게 자금을 대출하는 마이너스 대출방식이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하며 SK건설은 생산자금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물품조달이 가능해진다.
또 SK동반성장펀드를 통해 협력업체 대출을 지원하고 대출이자 절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펀드는 SK그룹 관계사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통해 일자리 유지를 지원하고자 조성됐다.
운영규모는 지난해 기준 2300억원이며 이 중 SK건설 분은 143억원 가량이다. 대출한도는 협력업체별 최대 30억원, 대출기간은 대출일로부터 1년이며 여신금리에서 1.7%를 인하 해준다.
하도급체제 개선과 기술 교류
SK건설은 대금지급조건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SK건설은 협력업체의 동반성장 강화와 현금유동성 개선을 위해 하도급대금의 현금 결제비율을 2011년 43%에서 2012년 55%로 크게 개선했다.
또 하도급대금 현금지급 비중을 기존 1000만원 이하에서 2011년 5월부터 1억원 이하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지급기일도 단축했다.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은 매월 20일에서 16일로, 현금은 매월 25일에서 17일로 기존대비 4일과 8일을 각각 줄였다.
SK건설은 협력업체가 보유한 신기술·신자재 제안 및 발굴을 위해 ‘신기술·신자재 제안제도’를 운영하고 주기적인 평가를 통해 프로젝트 적용을 유도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와 공동연구·공동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개발된 제품에 대해 특허출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의 기술유출을 방지하고 안전하게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자료 임치제도(Escrow)’를 활용하고 있다.
이 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호합의하에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자료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안전하게 임치해두고 중소기업의 폐업·파산과 기술멸실 등 계약상 기술자료 교부조건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기업이 해당 기술을 활용하는 제도다.
방수자재 특허기술과 돌 시공법 특허기술 등 SK건설 협력업체가 보유한 특허 기술이 이 제도를 통해 나눠졌다.
협력사 해외진출 지원
SK건설은 협력업체의 인력훈련 지원을 위해 ‘Biz. Partner직원 해외 프로젝트 파견제’를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력업체를 육성하고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에게 성공적인 해외동반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SK건설은 협력업체의 교육참여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 교육프로그램인 ‘SK동반성장 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경영일반·리더쉽·마케팅·재무회계 등의 분야의 다양한 강좌로 이뤄져 있다.
또 협력업체 임직원의 안전, 원가 및 공정관리 등 직무수행역량 강화를 통해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Biz. Partner 직원 외부 위탁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협력업체 임직원과 CEO를 대상으로 현장별 품질, 안전, 환경 교육을 진행하여 업체들의 자율적인 업무환경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기타 프로그램으로 SK건설은 행복날개협의회 운영 활성화를 통해 협력업체와의 정례적인 소통, 고충상담 및 투명경영 실천을 위한 사이버감사실과 협력업체 고충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외 신용평가사를 통해 협력업체의 경영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SK건설은 협력업체의 안전보건 경영시스템(KOSHA18001)을 지원하고 이를 근간으로 안전기법을 적용해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수여하는 2012년 안전보건 우수활동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