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아트오피스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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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아트오피스를 아시나요
  • 매일일보
  • 승인 2020.09.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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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을 비롯해 문화재청 소관의 실내관람 시설 등 전국의 국립문화예술 시설이 대부분 휴관조치에 들어갔다. 사립미술관이나 갤러리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재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이 때문에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언택트 방식이 부상하고 있다. 한 해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시장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자 온라인 체제가 대안으로 등장했다. 한국화랑협회측은 만약을 대비해 온라인 체제를 준비해왔다고 한다. 새로운 대안으로 성과를 얻길 기대해본다.

정부도 문화콘텐츠에 대한 디지털화 사업에 나서주고 있다. 얼마 전 집권여당 대표가 코로나19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디지털 집현전'을 세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 집현전은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발전 계획으로 발표한 한국형 뉴딜 사업 중 하나로 지식 정보 접근성을 낮추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이다. 문화예술산업 종사자의 한 명으로 반길 일이다.

다만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뒷받침하더라도 원래의 예술작품이나 공연이 주는 울림을 온전히 대체하기는 힘들다. 상영관을 대신해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물론 휴관을 피하는 선택지도 있다. 오프닝 리셉션이나 연계프로그램을 생략하는 등 규모를 축소하거나 예약제를 통해 인원을 제한하며 통제된 시스템을 만들면 가능하다. 다만 이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협조와 이타심이 필요하다. 모두가 한걸음씩 물러나 양보해야 질서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계와 직결된 상황에서 양보하고 이타심을 발휘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필자의 경우는 미술관 갤러리를 가지 않아도 직장 내에서 전시 향유를 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기업 아트오피스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회사 사옥을 회사의 정체성과 문화를 상징적으로 표출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아트오피스로 변화시켜 왔다.

식사하러 가는 도중 복도에서 마주치는 예술이 주는 힘은 작지 않다. 예술 감상을 통한 감정의 발산과 힐링은 임직원들의 부정적인 마인드를 휘발시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충전시킨다. 작품에서 전해지는 창의적 에너지는 업무 속 유연한 조직마인드와 창의적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업무 내 시너지가 배가되고, 업무의 생산성과 실적이 향상된다. 임직원의 사기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직접적인 예술 체험이 제한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아트오피스의 이 같은 장점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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