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스트코로나 비대면 시대…‘키오스크’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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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스트코로나 비대면 시대…‘키오스크’ 각광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9.0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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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인건비 부담 덜고
코로나19로 대면접촉 꺼리는 문화
외식업 넘어 편의점·주차장 등 진화
국내 키오스크 시장, 20년간 30배↑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 픽업 존.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 픽업 존.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비대면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서비스·유통·금융 등 우리생활 전 분야에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키오스크’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문화까지 확산되고 있어서다.

키오스크란 통신카드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해 음성서비스나 동영상 구현 등 이용자에게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을 뜻한다.

그동안 관공서나 대학 등에서 정보제공 목적으로 위해 설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주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접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음식점·마트·영화관·PC방·노래방 등 전 산업에서 주문·결제 등의 업무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20년 전인 1999년 100억 원에서 2009년 1000억 원, 2018년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20년간 30배, 10년간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키오스크 확산세가 지속하는 이유는 접촉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감 없이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함’과 ‘편리함’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또 기업이나 업주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고 이윤을 늘려주는 장점이 있다. 현재 키오스크 설비 비용은 약 400만원 정도다. 근로자 1명당 한달 임금이 2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2개월이면 본전을 뽑는 셈이다. 거기다가 향후 관리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특히 외식·유통업계에서는 키오스크 도입 매장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3대 패스트푸드 업체 롯데리아·버거킹·맥도날드의 키오스크 도입률은 지난 4월 기준 60∼90%에 달한다. 매장 공간 사정으로 키오스크 설치가 불가능한 곳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매장에 설치됐다는 설명이다. 또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키오스크 주문부터 서빙 로봇 픽업까지 하는 미래를 담은 시그니처 매장 역삼역점을 열기도 했다.

아예 직원이 없는 무인 편의점도 늘고 있다. 매대에 장착된 무게 감지 센서를 통해 소비자가 집어 든 물품을 감지하고 가격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물건을 고른 후 출입문을 통과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결제시스템으로 자동 결제된다.

주차장도 마찬가지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대형마트·영화관 등은 주차요금을 징수하는 직원을 채용했지만, 이제는 무인결제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밖에 PC방·노래방·무인편의점·무인약국·무인택배는 물론, 유커들을 상대로 하는 부가세 환급(택스리펀드) 서비스도 키오스크 시스템이 도입됐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향이 심화하면서 키오스크 도입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키오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약해지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키오스크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키오스크 확산에 따른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소비자들의 불편한 기색도 상당하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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