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넘기면 독감 온다… K-방역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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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넘기면 독감 온다… K-방역 산 넘어 산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9.0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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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고 기침 등 코로나와 증상 유사 ‘시한폭탄’ 우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가 지나면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든다. 올해 가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가을철 인플루엔자(독감)까지 유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수의 감염병 전문가들은 독감 유행을 올 하반기 최대 위험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독감 유행을 걱정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코로나19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증상자를 제외한 코로나19 감염자는 발열 또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독감과 매우 유사하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한다. 전체 인구의 10~20%가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높다.

독감 환자는 갑작스러운 고열(38~40℃)이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을 겪는다. 증상이 심하면 두통과 근육통, 식욕부진 같은 전신증상을 동반한다.

독감 고위험군은 노인과 어린아이다. 합병증으로 심한 폐렴이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70~80대 치명률이 높은 코로나19와 유사한 점이 많다. 또, 노숙인 등 취약계층이 독감에 걸리면 검사 부담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기가 겹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시점은 2017년 12월 1일에서 2018년 11월 16일, 2019년은 11월 15일로 앞당겨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더 빠른 시기에 독감이 크게 유행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가을철 유행에 앞서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진단하는 검사법을 도입하고 연말까지 시·군·구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최소 1개소씩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검체를 동시에 검사할 필요가 있으며, 일부 기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 본부장은 “식약처 허가를 받은 동시 진단키트 검사법을 도입할 것이다”면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동시 진단키트를 도입하면 신속하게 검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지만, 단점은 비용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을 대비하기 위해 시·군·구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과 가을·겨울철 호흡기 환자 증가에 대비한 새로운 의료 체계를 마련하는 목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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