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열쇠는 MZ세대”…백화점은 무한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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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열쇠는 MZ세대”…백화점은 무한변신 중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9.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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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화장품’ 공식 깨고 SNS 맛집·패션숍 입점
백화점 한 층 전체 한정판·스트리트 패션 강화
온라인쇼핑·저출산·고령화로 MZ세대=핵심소비층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에 있는 자체 편집숍 ‘피어’의 리뉴얼을 마치고 28일 재개장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에 있는 자체 편집숍 ‘피어’의 리뉴얼을 마치고 28일 재개장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국내 백화점들이 젊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백화점 얼굴 1층에 화장품 대신 SNS 유명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 등 열을 올리고 있다. 더 이상 주 소비계층인 중장년층만을 공략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MZ세대는 1980년생부터 2004년생까지의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의미하는 Z세대를 합쳐 10~30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온라인 쇼핑의 영향은 커지고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전체 인구수가 감소하면서 MZ세대가 쇼핑문화 변화의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재미와 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0~30대 고객 비중이 30% 이상으로, 타 점포 대비 MZ세대 유입 비중이 높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을 ‘MZ세대의 놀이터’로 탈바꿈한다. 오는 12월까지 1·2층을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중심으로 바꾼다.

보통 백화점 ‘얼굴’격인 1층은 화장품·잡화 판매 층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공식을 깨뜨렸다. 화장품 대신 일반적인 편의점과 차별화되는 감성 편의점 ‘고잉메리’를 들여왔다. 고잉메리는 MZ세대가 좋아하는 색다른 큐레이션은 물론, 파인 다이닝 콘셉트의 분식점을 더한 형태의 스토어다. 이곳에선 개념만두·요괴밀크·우주토피 등 고잉메리 자체 상품과 와인·맥주 등 음료·주류, 수입과자 등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한정판 스니커즈 재판매 거래 플랫폼 ‘아웃오브스탁’의 오프라인 매장도 40여평 규모로 오픈한다. 한정판 스니커즈 판매와 함께 정품 감정과 제품 수선, 맞춤 제작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한정판 풋볼 레플리카(일반 판매용 스포츠 선수 유니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오버더피치’와 협업해 국내 축구 팬덤을 공략한다. 2층도 SNS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유치해 재단장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신촌점에 지난달 28일 유플렉스 지하 2층에 MZ세대를 겨냥한 패션 편집숍인 ‘피어(PEER)’를 리뉴얼 오픈했다.

피어는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업계 최대 규모(204평)로 오픈한 자체 기획 편집숍이다. 신(新) 소비세대로 떠오른 MZ세대에게 ‘오직 이 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매장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백화점 한 층 전체를 플래그십스토어 형태의 편집숍으로 만들었다.

리뉴얼 오픈한 매장에선 뮤지션 ‘딘’이 제작에 참여한 패션 브랜드 ‘유윌노’를 처음 공개한다. 감각적인 프린팅과 디자인이 특징인 반팔 티셔츠, 아노락 점퍼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글로벌 스트릿 브랜드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팔라스·수프림·키스 등 해외 유명 3대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매장 안에 공연·전시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함께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입점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한 마켓 운영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트렌디한 상품들을 지속해서 발굴해 최신 유행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패션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도 젊은 소비자를 목표로 지난 3월 식품관에 SNS 맛집을 유치하고 영 패션 전문관을 연 바 있다. AK플라자는 평택점 스포츠 매장을 ‘스포츠 전문관’으로 바꾸고, 기존 5층에서 고객 접근성이 좋은 3층으로 이동해 브랜드 수와 매장 면적을 확장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외 백화점 업계가 더는 주 소비계층인 중장년층만을 공략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감소가 현실화되면 지역상권에 의존하는 백화점의 하락세도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지역 점포 폐점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백화점 MD로는 MZ세대들의 마음을 잡기 어렵다”며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차별화된 협업 등의 새로운 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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