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의사 국시 거부… ‘전공의 내일 오전 7시 업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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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의사 국시 거부… ‘전공의 내일 오전 7시 업무 복귀’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9.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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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개 의과대학 만장일치로 국시 응시 거부 의결
군의관·지역 공공의료 등 의료진 부족 현상 심화 예상
8일 오전부터 현장 복귀…1인 시위로 집단행동 지속
전공의 집단휴진 14일째인 9월 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진료 지연' 안내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공의 집단휴진 14일째인 지난 3일, 서울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진료 지연' 안내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거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의료 현장에 젊은 의사 약 3000명이 사라질 위기해 처했다.

7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전날(6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대표들은 만장일치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 거부 안건을 의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의사 국시는 총 응시 대상 3172명 중 14%인 446명이 응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86%에 해당하는 2736명이 올해 의사시험을 치루지 않게 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예정된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일주일 연기한 바 있다. 이는 의대정원 확대 등을 반대해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의 유급과 향후 진료역량 손실 등을 고려해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의대협이 이마저도 거부하면서 내년도 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여당간의 합의서 작성 과정에서 젊은 의사들을 무시한 소위 ‘패싱’ 논란에 대한 강력한 항의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만약 실제 집단 미응시가 발생하게 된다면 내년도 국내 의료인력 수급에 심각한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를 보고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인턴-전공의-전임의로 수순을 밟는 만큼 한 해 미응시 인원이 발생하면 도미노처럼 향후 의사 공급마저 어려워지게 된다.

심지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진 부족사태에 투입될 군의관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지역 공공의료 인력 부족이 예상돼 공중보건 붕괴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까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의협과 당정의 졸속 합의 이후에 이어진 보건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많은 회원이 분노했다”며 “협회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단체행동을 유지한다”며 시험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4일 범의료계 대표인 의협이 여당과 함께 의대 정원 확대 등 4대 의료 정책 추진 원점 재논의에 대한 합의문을 작성한 뒤 파업 등 단체 행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문 채택 과정에서 전공의와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은 자신들이 소외됐다며 의협과 별도로 전공의 집단행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공의 대표자 회의에서 8일 오전 7시 진료현장에 복귀하는 한편 1인 시위를 이어나가는 형태로 단체행동을 변경할 것을 회원들에게 요청했다. 다만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의대생과 모든 전공의를 지키는 건 당연한 전제”라며 “2주 내 재시험을 시키거나 순차적으로 연기되지 않는다면 단체행동(업무 중단 등)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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