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호황’ 수도권 골프회원권 가격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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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호황’ 수도권 골프회원권 가격 ‘천정부지’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9.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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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부터 올 8월까지 51.9% 올라
3억원~5억원 중고가 회원권 상승 이끌어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수도권 골프회원권 가격이 지난해 1월보다 절반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억원~5억원 사이의 중고가 회원권이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최근 발표한 골프회원권값 왜 이러나?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골프회원권 가격은 2019년 1월 이후 올해 8월까지 51.9% 폭등했다. 무엇보다 3억∼5억원의 중고가대가 73.9%나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회원권 가격은 41.7% 상승했다.

골프회원권 가격은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4월 평균 3억 1705억원에 달한 후 하락세를 지속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직후인 2016년 12월에는 평균 1억 1182만원으로 64.7% 폭락했다. 그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가 올해 6월부터 폭등세를 보여왔다. 지난 6월에는 전월보다 2.7%, 7월에 4.7% 상승했고 8월에는 6.8% 폭등했다.

골프회원권 지역별 가격 상승률. 자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골프회원권 지역별 가격 상승률. 자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지역별 상승률을 보면, 수도권이 2019년 1월 이후 올해 8월까지 51.9%나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다음이 충청권 23.1%, 강원권 21.3%, 영남권은 14.6% 순이었다. 가격대별로는 3억~5억원의 회원권값이 73.9% 폭등했고, 2억~3억원이 46.8%, 5억~8억원와 5천만~1억원이 각각 39.6% 올랐다.

골프회원권 가격이 폭등한 것은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자억제책 등으로 시중의 부동자금이 회원권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부실한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생절차를 거쳐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회원권수도 줄었다. 지금까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 수는 101개다. 올해에도 9개가 대중제로 전환했다.

여기에 부실 회원권이 정리되면서 회원권 투자가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도 회원권값 폭등세에 일조했다. 회원권을 사면 골프를 값싸게 칠 수 있는 이용가치에다, 가격도 상승하는 투자가치까지 있기 때문이다는 것이 한국레저산업연구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골프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종목 특성상 야외에서 각자의 공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덜 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예약 전쟁을 치러야만 원하는 시간의 티 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다. 장사가 잘 되는 골프장들도 그린피 등 이용료 등을 인상하는 추세다.

한편 골프회원권 가격 상승률 톱10을 보면, 9개가 수도권에 골프장이다. 태광CC가 2019년 1월 이후 8월까지 115.2%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음이 블루헤런 107.3%, 파인밸리 105.4%, 화산 98.0% 순이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과 코로나 사태 덕택에 회원권값이 폭등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회원권은 이용권에 불과하고 입회금 반환 문제도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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