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 골프장도 코로나19 집단감염 ‘뇌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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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 골프장도 코로나19 집단감염 ‘뇌관’ 우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9.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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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다녀간 골프장 30여개… 인천 연수구 ‘집합금지’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전지대로 인식됐던 골프장에서도 관련 사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골프장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집단감염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더플레이어스는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지난 2일 방역을 위해 골프장 운영이 임시 중단됐다. 다행히 확진자와 접촉한 캐디 등은 즉각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또,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리앤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이 골프장 대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날 이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캐디 3명이 양성 판정됐다. 문제는 골프장 대표와 확진 판정을 받은 캐디가 접촉한 시점이 열흘 전이라는 점이다.

이 캐디가 열흘동안 근무했을 경우 접촉한 골퍼만해도 수십명에 달한다. 방역 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골프장 내 폐쇄회로(CC)TV와 신용카드 등을 확인, 함께 라운드를 한 이용객을 찾고 있다.

이같이 코로나19 관련 사건 사고가 발생하며 방역 절차를 위해 휴장을 했던 골프장은 전국적으로 3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당수가 인구 이동이 잦고 밀집이 높은 수도권에 있어 자칫하면 집단감염으로도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야외에서 자신의 공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는 골프는 그동안 코로나19의 안전지대로 인식됐다. 이 같은 인식에 골프장은 예약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더운 여름철 골프장에서 라운드 시작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또, 레스토랑, 그늘집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식사와 함께 대화를 하기 때문에 감염자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지금까지 골프장에서 직접 감염이 일어났다고 확인된 곳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확진자가 다녀갈 경우 골프장 역시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에 따라 인천시 연수구청은 송도지역에 있는 골프장 5곳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야외 골프장 영업을 중단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잭니클라우스, 오렌지듄스, 송도골프클럽 등이 포함된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골프장 리스트가 SNS 등을 타고 전파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골프장의 경우 잘못된 정보에 피해를 보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 모 골프장은 회원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소문은 사실무근이며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문자를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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