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영양·안전주의 표시 실제 달라”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컵밥이 사실상 열량은 낮고 나트륨 함량은 높아 식사 대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컵밥 13종(제육 덮밥류 8종·육개장 국밥류 5종)을 영양성분 함량, 재료 구성, 매운맛 성분,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컵밥 평균 열량은 1일 에너지 섭취 참고량인 2000㎉의 21.7% 수준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낮았지만,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인 2000㎎의 50.3%에 달해 영양 불균형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육덮밥류 대상 제품은 △오뚜기 제육덮밥 △CJ제일제당 철판제육덮밥 △아모제 매콤삼겹덮밥 △롯데푸드 김치제육덮밥 △롯데쇼핑 매콤제육덮밥 △아워홈 제육김치덮밥 △로그온커머스 제육불고기밥 △더빱 제육컵밥 등이다.
육개장국밥류 대상 제품은 △오뚜기 얼큰쇠고기전골밥 △CJ제일제당 육개장국밥 △이마트 육개장컵국밥 △코리아세븐 육개장국밥 △SPC삼립 육개장국밥 등이다.
먼저 제육덮밥류는 제품별 열량이 368~625㎉, 나트륨 함량이 408~1337㎎ 수준이었다. ‘더빱 제육덮밥’의 열량이 제일 높았고 ‘CJ제일제당 철판제육덮밥’이 가장 낮았다. 나트륨 함량은 ‘롯데쇼핑 매콤제육덮밥’이 가장 높았고 ‘로그온커머스 제육불고기밥’이 가장 낮았다.
육개장국밥류는 열량이 313~392㎉, 나트륨 함량이 1043~1532㎎ 수준이었다. 열량과 나트륨 함량은 ‘SPC삼립 육개장국밥’이 가장 높았고 ‘이마트 육개장컵국밥’이 가장 낮았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컵밥과 함께 가장 많이 섭취하는 식품은 라면과 컵라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과 컵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각각 1729㎎, 1534㎎으로 높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라면, 컵라면은 각각 1일 기준치의 86.5%, 76.7%의 나트륨을 함유해 컵밥과 함께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컵밥으로 식사를 대체할 경우 단백질 등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하고, 칼륨 함량이 높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우유, 달걀, 바나나 등 식품과 함께 섭취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또 일부 제품은 영양 표시와 실제 함량이 차이를 보였고, 안전주의 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모제의 ‘매콤삼겹덮밥’은 실제 당류 함량이 17g이었지만 표시 함량은 10g이었다. 또 컵밥은 조리 과정에서 용기 표면 온도가 최대 85도, 내용물은 94도까지 상승해 화상 우려가 있으나, 롯데쇼핑의 ‘매콤제육덮밥’, 로그온커머스 ‘제육불고기밥’, 더빱 ‘제육컵밥’, SPC삼립 ‘육개장국밥’ 등 4개 제품은 안전 주의 표시가 미흡했다.
이들 제조사는 모두 한국소비자원에 품질관리·표시 개선, 안전 주의문구 도입 계획 등을 회신했다. 모든 제품은 이물질 검출과 미생물, 보존료, 납 용출량 등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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