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전화 왔나요?” “예”...野, 추미애 아들 의혹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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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전화 왔나요?” “예”...野, 추미애 아들 의혹 녹취록 공개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9.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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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부대 A 대위와 B 전 중령 증언 담겨
전화 부인한 추미애 향해 "대국민 거짓말"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서모씨의 2017년 군복무 중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자신의 보좌관이 서씨 소속 군부대에 전화해 휴가 연장을 직접 요청한 바 없다고 부인하자 미래통합당이 이와 상반되는 내용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통합당은 서씨 문제를 "조선시대 군정 문란도 울고 갈 희대의 국기문란 의혹"으로 규정하고, 추 장관의 아들 서씨와 보좌관, 지휘계선상 관련자 등 총 5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2일 신원식 통합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0일 서씨가 소속됐던 부대의 행정업무 책임자였던 지원장교 A 대위와 휴가 승인권자였던 B 전 중령과 전화 통화한 녹음파일 녹취록 일부(78분 중 3분 분량)를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A 대위는 신 의원실 관계자가 "그때 추미애 보좌관이 서일병 병가 연장되느냐 문의 전화가 왔다고 그랬죠?"라고 묻자 "예"라고 답했다. A 대위는 또 "왜 추미애 보좌관님이 굳이 이걸(휴가 문의)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좌관의 역할은 국회의원 업무를 보좌하는 것인데 의원 아들의 휴가 문제는 사생활 문제 아니냐는 것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서씨의 휴가 승인권자였던 B 전 중령 역시 신 의원 측과의 통화에서 "(지원장교가 추미애 보좌관으로부터) 병가를 연장할 수 없냐, 그런 전화를 받은 것 같고, 지원 장교가 안 된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전날 추 장관은 국회 예결특위와 법사위 답변에서 "보좌관이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서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도 '그런 진술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의원은 이로 인해 녹취록을 공개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 선배로서 통화 상대자인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진실규명을 통한 국민의 알 권리 및 군 기강 확립이란 대의를 위해 이해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추 장관과 동부지검의 어제 해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대국민 거짓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검찰 수사는 현직 법무부 장관의 위세에 눌려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고, 국방부는 '수사 중'이라는 구실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통합당은 이날 녹취록 공개에 이어 추 장관의 아들, 추 장관 보좌관, 지휘계선상 관련자 등 총 5명에 대한 검찰 고발 방침도 밝혔다. 통합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정점식 의원은 "추 장관의 아들이 1, 2차 병가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아무런 근거와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 사실상 무단휴가이자 근무지 이탈"이라며 "군형법 제30조 군무 이탈과 제 41조 근무 기피 목적의 위계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추 장관 아들이 병가 및 연가를 사용할 당시 지휘계선상 관련자들은 추 장관 아들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단휴가 및 근무지 이탈을 할 수 있도록 비호했다. 이를 청탁한 보좌관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와 근무 기피 목적 위계죄의 공범으로 고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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