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비상] 흔들리는 화장품 로드샵·H&B, 생존 몸부림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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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비상] 흔들리는 화장품 로드샵·H&B, 생존 몸부림 3종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8.31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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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로드샵 올해 2분기 일제히 적자전환, H&B도 성장세 주춤
온라인 강화·배달 서비스·멀티브랜드숍 전환...부진 탈출구 모색
사진= 제공.
타 브랜드까지 판매하는 미샤플러스 명동 1호점. 사진=에이블씨엔씨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성장세가 흔들리고 있다. 이미 하향세를 걷던 미샤 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로드샵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다. 화장품 로드샵보다 선방하던 헬스앤뷰티(H&B) 스토어도 성장세가 멈췄다. 이에 화장품 로드샵과 H&B 스토어는 온라인 강화, 배달 서비스, 멀티숍 전환 등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올리브영 등 여러 브랜드 화장품을 판매하는 멀티브랜드숍의 성장에 맥을 못 추던 국내 주요 화장품 로드샵은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일제히 적자전환했다.

미샤·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2분기 10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7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은 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도 3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줄었다. 같은 기간 토니모리도 7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퍼시픽도 예외는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는 올해 2분기 각 10억 원, 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에뛰드도 전체 매출 35%를 감소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화장품 로드샵 매장들도 대거 문을 닫았다. 2018년 698개였던 미샤 매장 수는 지난해 550개, 올해 상반기엔 480여 개로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는 2018년 1047개에서 지난해 920개로, 에뛰드하우스는 같은 기간 393개에서 247개로 줄었다.

사진= 제공.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 사진=CJ올리브영 제공.

화장품 로드샵보다 선방하던 H&B(헬스앤뷰티) 스토어도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H&B업계 1위 CJ올리브영의 전국 매장 수는 지난 24일 기준 전국 매장 수는 1250여 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246개)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매년 50~100개 신규 매장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더뎌졌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의 롭스 등도 지난해 말 기준 각 140개, 131개였던 매장 중 부진 점포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체일로에 빠져있는 업계는 취급 브랜드를 다양화하거나 온라인 판매와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생존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다.

에이블씨엔씨는 실적 부진을 상쇄시키기 위해 ‘원브랜드숍’으로 운영하던 미샤 매장을 23개 브랜드 170여 개 품목이 추가 입점한 ‘멀티브랜드숍’ 형태의 ‘미샤플러스’ 매장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미샤플러스는 기존 미샤 매장에 자회사와 타사 브랜드 제품을 다룬 코너를 추가한 매장으로, 입점 브랜드 절반 이상이 타사 브랜드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미샤플러스는 보다 넓은 선택의 폭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이달 초부터 명동 메가스토어와 홍대점 등 기존 미샤 매장 100여 개를 미샤플러스 매장으로 재정비했으며, 연말까지 15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부터는 심부름 앱 ‘김집사’와 함께 당일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는 온라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트루케어 라인 등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11번가와 업무협약을 맺은 후 에뛰드하우스 제품 단독 선공개, 라이브 방송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역시 배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지난달 배달의민족 비(B)마트에도 입점했다. 앱에서 화장품을 주문하면 라이더배달기사가 평균 1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토니모리도 비마트와 '나우픽'에 입점해 당일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H&B스토어 CJ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채널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옴니채널’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이 대표적이다. 지난 1분기 오늘드림 서비스의 주문 건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200% 이상 급증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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