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양념 발언’ 文 직접 비판...“꾸짖는 것 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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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양념 발언’ 文 직접 비판...“꾸짖는 것 본 적 없다”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8.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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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진영논리"
"진영논리 타파 대통령 메시지 무린가"
금태섭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당 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양념' 발언을 언급하며 그를 비판하고 나섰다. 대통령 본인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 여권에서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파장이 주목된다.

금 전 의원은 27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진영논리"라며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문 대통령의 '양념' 발언을 언급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극성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 측에 18원의 후원금과 함께 문자폭탄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리는 현상에 대해 "(그런 일들은)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답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다음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 지지자 가운데 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자폭탄을 보내 의원님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알았든 몰랐든, 제 책임이든 아니든,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를 드립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표면적으로는 유감 표명이었으나 극렬 지지자들이 잘못 받아들일 메시지가 숨어있다"며 "문자폭탄을 보낸 사람들에게 비판이나 자제 호소를 하지 않았다. 의원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들었다는 말은 남의 일 얘기하듯이 들린다. 그런 일을 알았는지, 스스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고 꼬집었다.

금 전 의원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진영논리가 문제시될 때 이를 자제시키는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그는 "리더는, 메시지가 없다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며 "대통령이 제대로 꾸짖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이 일부 극렬 지지자나 반대편에 선 사람들에게 어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서로를 적으로만 대하는 지금, 우리의 지도자 대통령에게 진영논리를 타파하자는 절실한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일까"라고 회의를 나타냈다.

금 전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은 7개월 전 민주당을 뒤집어 놓은 경향신문 칼럼과 맥락을 같이 한다. 당시 임미리 교수는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에서 "(민주당이) 촛불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한다)" "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정권 유지에 동원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한줌의 권력과 맞바꿔지고 있다"고 했다. 이후 임 교수는 민주당에 의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고발당했으나 이를 두고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민주당은 돌연 고발을 취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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