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 폭증…정부, 이번주 3단계 격상 선언하나
상태바
[코로나19 비상]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 폭증…정부, 이번주 3단계 격상 선언하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8.27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욕탕, 아파트 등 일상 주요 공간까지 코로나19 침투
주말을 기점으로 500명이 넘는 확진자 발생할 수도
환자 급증으로 정상적인 의료체계마저 한계점 임박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태풍 영향으로 인한 강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태풍 영향으로 인한 강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최근 3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약 100명씩 증가하면서, 정부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권 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외에도 여행모임, 동호회, 목욕탕, 아파트, 미용실 등 일상생활의 주요 공간까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활동량이 많은 주말에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 이후 계속 세 자릿수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날 441명을 기록하면서 수도권 재확산 기점 최고점을 찍었다. 이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으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발생한 1차 대유행기인 지난 3월 7일(483명) 이후 173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우선 정부는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를 이어가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리는 방안까지 열어 놓고 환자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확산세가 지금같이 계속 거세지면 3단계로 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24일 266명, 25일 280명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200명대에 머물다가 26일 320명, 27일 441명으로 확진자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확산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속도라면 곧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건으로 설정한 ‘더블링’도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일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전날 방대본이 발표한 국내 주요 발생 사례만 해도 경남 김해시 단체여행(누적 9명), 부산 진구 목욕탕(7명), 인천 서구 주님의교회(누적 30명)가 새로 추가됐다.

여기에 더해 지방자치단체에 보고된 새 집단감염 사례도 심상치 않다. 이미 산발적인 확산으로 감염경로추적에 투입한 방역당국 인력이 포화수준에 이르렀는데 또 다른 곳까지 터진다면 사실상 경로추적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전날 금천구에 위치한 ‘비비팜’ 육류가공공장에서 19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비상이 걸렸다. 첫 확진자는 같은 날 5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된 구로구 아파트 감염자 중 한 명인 A씨로 파악됐다.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A씨의 아내가 지난 23일 처음 확진된 데 이어 24일 A씨와 아들, 25일 각각 다른 세대의 거주자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평구 불광동의 한 미용실에서도 근무자 가운데 1명이 지난 22일 처음 확진된 뒤 24일 동료와 가족 포함 7명, 25일 1명 등 지금까지 총 9명의 환자가 나왔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전날 의무경찰 응시를 위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한 원주지역 10∼20대와 그 가족 등 4명이 확진됐다. 차에 탑승했던 확진자 중에는 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체조교실 이용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전남 순천의 홈플러스 푸드코트, 대전의 배드민턴 동호회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연일 증가하고 있는 확진자에 정상적인 의료체계 가동이 유지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점점 적어지는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도권 중환자 병상 규모는 제한적인 만큼 한계점에 봉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수도권 내 남아있는 중환자 병상은 고작 19개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부랴부랴 이달 말까지 36개, 9월 중순까지 40개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지만 확진자 증가 추위대비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일단 정부는 병상 회전율을 높여 퇴원자들의 빈 병상으로 메워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병상 여유분이 많지 않을뿐더러, 미리 중환자실을 대거 확보해 놓을 경우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닌 일반 중환자들에게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단계로 올려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잊은 것 같다”며 “정부는 사회·경제 때문에 3단계 격상에 신중하다고 하지만,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 사회·경제도 회생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