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고추·포도 등 노지 작물 ‘곰팡이병’ 집중 방제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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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고추·포도 등 노지 작물 ‘곰팡이병’ 집중 방제 당부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0.08.2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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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재배지 탄저병 20% 늘어… 병든 식물체는 바로 제거
포도갈색무늬병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포도갈색무늬병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장마 이후 노지 작물에서 탄저병, 갈색무늬병, 노균병 발생이 늘고 있어, 수확 전 집중 방제와 함께 병든 식물체를 바로 제거해야 한다고 24일 강조했다.

탄저병은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고추, 사과 등 작물에서 발생하는 곰팡이병으로, 올해는 긴 장마로 제대로 방제가 이뤄지지 않아 병 발생이 증가했다. 전북 완주군 시험 재배지의 고추 탄저병 발병률은 지난해 보다 20% 이상 늘었다.

탄저병이 발생한 고추에는 과실에 옅은 녹색의 수분이 스며든 것 같은(수침상) 모양이 생기다 둥글게 번지고, 주황빛 포자 덩어리가 생긴다. 사과는 초기 검은색 작은 반점을 형성하고, 병이 심해질수록 과실 표면이 움푹 패고 갈색으로 썩는다.

잎과 과실까지 피해를 주는 포도 갈색무늬병과 노균병도 장마기 이후 급격히 발생이 늘어나 이미 지난해 9월 수준(2019년 기준 갈색무늬병 15.5%, 노균병 10% 수준)까지 증가한 상태이다.

농촌진흥청은 “노지 작물에서 발생한 곰팡이병을 방제한 후 병든 식물까지 철저히 제거해 내년 농사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탄저병 발생 농가에서는 농약안전사용지침에 따라 수확 전까지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특히 탄저병균은 병든 과실에서 겨울을 난 뒤 이듬해 다시 발생하므로, 장마로 땅에 떨어진 병든 과실은 반드시 제거해 재배지의 탄저병균 밀도를 줄여야 한다.

포도 갈색무늬병과 노균병 역시 방제용 살균제로 방제하고, 병든 잎을 제거해 과수원 안의 병원균 밀도를 낮춰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병렬 원예특작환경과장은 “긴 장마로 노지 작물의 곰팡이병 피해가 늘고 있어 지금부터 적극적인 방제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곰팡이병이 대부분 병든 식물체에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발생하므로, 병든 식물체 제거 작업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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