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 ‘깡’이 쏘아올린 작은 공…멈추지 않는 1일1깡·싹쓰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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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 ‘깡’이 쏘아올린 작은 공…멈추지 않는 1일1깡·싹쓰리 효과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8.25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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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깡·1깡소주 ‘깡 열풍’ 가수 비, 새우깡·진로 모델 발탁·광고몰이
농심 ‘깡스낵’ 월매출 100억 돌파, 빙그레도 김태희 모델로 반사이익
싹쓰리 열풍까지 이어져…SPC던킨·스파오 등 레트로 맞물려 협업 완판
사진=각 사 제공.
비의 '깡'이 열풍을 일으키자 농심깡'이 열풍을 일으키자 농심과 하이트진로는 비를 '새우깡'과 '진로' 모델로, 빙그레는 김태희를 '끌레도르' 모델로, 발탁했다.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1일 1깡’이라는 신조어를 낳아 대세 중 대세로 떠오른 가수 비가 코로나19로 지친 유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깡’은 3년 전 가수 비가 부른 댄스곡으로, 큰 인기 없이 사라졌다가 다소 유치한 가사와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온라인상 수많은 댓글이 달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유튜버들이 뮤직비디오 속 우스꽝스러운 퍼포먼스를 따라한 패러디 영상을 제작하며 ‘깡’ 열풍에 불을 지폈다.

깡 열풍은 식품업계를 강타했고,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한 농심과 빙그레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농심은 깡 열풍이 불면서 자연스럽게 과자 ‘새우깡’으로 패러디하는 영상이 돌자, 발빠르게 가수 비를 새우깡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새우깡 챌린지’를 기획하고 방송 프로그램에 간접광고(PPL)도 진행했다.

활발한 마케팅 덕분에 새우깡 인기도 높아졌다. 농심이 비와 함께 촬영한 새우깡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한 달 만에 조회 수 200만 건을 넘어섰고 댓글도 2300여 개가 달렸다. 소비자들은 “광고 보다가 새우깡이 너무 먹고 싶어서 사러 나왔다”, “직접 검색해서 본 광고는 이번이 처음”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SNS에서도 #1일1깡 #식후깡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새우깡 구매 인증사진이 쏟아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온라인에서의 인기는 매출로 이어졌다. 농심의 ‘새우깡’뿐 아니라 ‘감자깡’·‘양파깡’·‘고구마깡’ 등 ‘깡 시리즈’ 4개 제품의 7월 한 달 매출액 합은 100억 원을 넘겼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금액 71억 원보다 40% 이상 성장한 수치로, 깡 스낵 출시 이후 최대 기록이다.

빙그레는 반사이익을 노렸다. 자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의 모델로 배우 김태희를 발탁했다. 광고 속 김태희는 남편인 비가 새우깡 광고에서 앉은 의자와 비슷한 소파에 기대어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새롭게 돌아왔지”, “모두 인정하게 될 걸?” 등의 멘트는 깡 뮤직비디오를 떠올리게 했다.

이 광고는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조회수 160만 회를 돌파했고, 네티즌들은 “이런 게 고급스러운 패러디”라고 호응했다. 비 역시 MBC TV 예능물 ‘놀면 뭐하니’에서 “와이프는 (깡 패러디 광고를) 눈치도 못 채고 바보같이 했다”며 “법적절차를 밟을까 말까 고민 중”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깡 열풍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소주의 원조 진로도 가수 비와 손을 잡았다. 하이트진로는 신규 광고 ‘진로X깡’을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공개, 1일 1깡소주를 위트 있게 표현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짧은 유행으로 끝날 줄 알았던 깡 열풍은 비가 MBC TV 예능물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결성한 그룹 ‘싹쓰리’로 화제성이 고스란히 이어졌다.

사진=각 사 제공.
깡 열풍에 더해 싹쓰리 열풍으로 싹쓰리와 협업한 제품들이 완판했다. 사진=이랜드, SPC던킨 제공.

싹쓰리 열풍 역시 식품업계부터 패션업계까지 불었다. 가장 먼저 싹쓰리와 협업한 SPC던킨이었다. SPC던킨이 지난달 ‘싹쓰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인 ‘싹쓰리 도넛’은 기존 협업 제품보다 150%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부 매장에선 수요가 몰려 1인당 5개 구매 제한을 두기도 했다.

인기 비결은 1990년대 감성을 소환한 점이다. 올드훼션드·올리브 츄이스티·보스톤 크림 등 3종을 90년대의 문화 아이콘 ‘카세트 테이프’ 패키지에 담아 제공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싹쓰리 멤버별 개성을 담았으며 각각 민트·핑크·파란색을 활용해 시원한 여름 느낌을 강조했다. SPC던킨은 마케팅 성과에 힘입어 협업 프로젝트를 이달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싹쓰리와 협업한 ‘다시 여기 스파오X싹쓰리 에디션’이 이틀 만에 완판되는 등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싹쓰리의 레트로 모티브를 담은 스파오의 반팔 티셔츠 11종은 출시되자마자 공식 온라인몰에 3000여 명의 고객이 몰리며 10분 만에 티셔츠 7종이 품절됐다. 1990년대 레트로 감성을 담고 ‘LA 썸머 비치’·‘라떼마리아’·‘130BPM보다 빠른’·‘위 아 싹쓰리’ 등 문구로 소장욕구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역대 스파오 협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많은 품목의 아이템이 품절됐다”며 “실시간 검색어에 하루 종일 스파오 싹쓰리 티셔츠가 올라와 있어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싹스리 이름을 넣은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든 유통업계에 싹쓰리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특히 레트로 열풍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높은 싹쓰리와 연계한 마케팅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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