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하려면 “웃어라”
환자에겐 ‘자연적인 치료로 만병통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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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하려면 “웃어라”
환자에겐 ‘자연적인 치료로 만병통치 약’
  • 김윤정 기자
  • 승인 2005.07.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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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내장 움직여 뱃살 빼는 효과있어
日 ‘토요타 코미디페스티발’ 병실 돌며 웃음 선사

[매일일보]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계절 여름. 땀을 흘리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을까? 바로 웃음이다. 웃는 시늉만 해도 운동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렇게 웃음운동은 엔돌핀을 왕성하게 생성시킬 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도 떨쳐버릴 수 있다. 웃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미소, 홍소, 파안대소, 박장대소 등 무수히 많은 웃음이 있다. 웃음의 치료효과는 미소나 빙그레 같은 작은 웃음보다는 크게 웃는 박장대소 같은 큰 웃음이 효과가 있다.

웃음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다. 우리가 헛웃음이나 거짓말로 웃더라도 웃음의 효과는 똑같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가 웃을 때 231가지 이상의 근육이 움직인다.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하는 탁월한 유산소 운동이며, 내장을 효율적으로 맛사지를 할 수 있다.

한 번에 5초씩 100번 웃는다고 한다면 힘들게 줄넘기를 10분하는 것과 같은 운동 효과를 얻는다.

온화한 미소도 얼굴, 목, 어깨의 근육을 적당히 자극한다. 이보다 웃음의 강도가 커지면 갈비뼈 사이의 근육, 복근, 횡격막 등 호흡과 관련된 근육이 동원된다.

온몸을 뒹굴면서 ‘경련성’ 웃음을 터뜨리면 거의 모든 근육이 운동한다. 웃음은 내장까지 움직여 뱃살을 빼는 효과도 있다.

뇌의 중심부엔 감정, 자율신경, 면역력을 담당하는 간뇌가 있다.  웃으면 간뇌의 세 가지 기능이 모두 강화된다. 감정이 좋아지면 면역력이 증가하고, 감정이 상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 웃음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도 감소된다.

‘해맑은’ 정신과 정신애 원장은 “웃음은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한다”며 “자주 웃으면 세균, 바이러스성 감염은 물론 우울증,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웃음은 환자에게 질병을 이겨내려는 의지를 준다”며 “잘 웃는 환자일수록 치료에 더 적극적”이라고 덧붙였다.

크게 웃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왜 그럴까.  스트레스 호르몬이 사라지고 도파민과 같은 편한 호르몬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각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웃는 동안 혈압은 떨어지고, 심장박동수는 증가한다. 혈액 순환도 좋아진다.

 세포는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인체는 면역성이 높아진다. 또 웃음은 교감신경 활동을 억제해 불안, 초조, 긴장 등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몸 상태를 이완시킨다.

이렇게 되면 소화액 분비 증가와 장운동 촉진 등으로 몸이 편안 해진다. 결국 웃음과 유머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억제시켜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의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렇다보니 웃음을 질병 치료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등 선진국의 많은 병원에서는 환자를 웃게 하기 위한 유머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병원, 보육원, 요양원, 양로원 등 자칫 분위기가 삭막하고 침울해지기 쉬운 곳에서 웃음 치료는 진가를 발휘한다.

미국의 550여 개 병원에선 ‘간호사 웃음부대’가 활동 중이다. 광대 차림의 간호사들이 병실을 돌면서 환자에게 약, 주사 대신 웃음을 선사하는 것. 일본에서도 병원이 주최하는 웃음잔치가 수시로 열린다.

일본에서 열리는 ‘토요타 코미디페스티발’은 코미디언이 병실을 돌며 환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 웃음 잔치는 600여개 병원으로 위성중계되며 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웃음이 인체에 미치는 생리적 효과는 다양하다. 웃음요법 치료사들은 “웃음은 규칙적인 운동만큼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웃음공학(smile technology)’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웃음이 건강과 성공을 보증할 새 코드로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웃음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대한민국에도 ‘스마일 코리아’를 가치로 내걸고 불황과 위기를 웃음으로 극복하자며 ‘박장대소 코리아국민운동’을 펼치는 단체가 있다.

2002년 설립된 ‘한국웃음연구소’가 그것이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웃음클럽’ ‘유머클럽’ 등을 잇달아 결성한 데 이어 웃음치료사 전문가 양성을 위한 강좌를 열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웃음전파에 나섰다.

한국웃음연구소 이요셉 소장은 웃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불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게 바로 웃음"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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