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04위 포포프, 메이저 대회 제패… 박인비 단독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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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04위 포포프, 메이저 대회 제패… 박인비 단독 4위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8.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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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 미니 투어 전전… AIG 여자오픈 ‘우승’
한 달 전 동료 캐디… 독일 여자 최초 메이저 정상
우승컵에 키스하는 포포프. 사진= 연합뉴스.
우승컵에 키스하는 포포프.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여자골프 세계 랭킹 304위 조피아 포포프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무명 반란’을 일으켰다.

포포프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포포프는 재스민 수완나뿌라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67만 5000달러(약 8억원)다.

우승 당시 포포프는 세계 랭킹 304위로 무명 선수도 불렸다. 현재 LPGA 투어 출전권도 없는 상태다. 포포프는 2015년 LPGA 투어 신인으로 데뷔했으나 한 시즌 만에 투어 카드를 잃었다. 2018년에는 조건부 출전권으로 LPGA 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까지 시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포포프는 이번 시즌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1타 차로 통과하지 못해 올해도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약했다. LPGA 투어가 중단된 올해 상반기에는 미니 투어인 캑터스 투어에 출전해 세 차례 우승, 주목을 받았다.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도 우승은 없고 준우승만 네 번 했다.

포포프는 이달 초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결원이 생겨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 대회에서 9위에 올라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포포프는 7월 말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는 아너 판 담의 캐디로 나선 경력도 있다. 더불어 포포프는 독일 여자 골프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선수가 됐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포포프는 이날 첫 홀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2, 3, 6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공동 2위였던 수완나뿌라가 4∼7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몰아쳐 1타 차로 추격했으나 포포프는 타수를 잃지 않고 계속 리드를 지켰다.

후반 홀 들어 수완나뿌라가 11, 13번 홀 보기에 발목이 잡혀 3타 차로 멀어졌고, 포포프는 15번과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인비가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하며 단독 4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남편 남기협 씨가 캐디를 맡은 박인비는 첫날 6오버파로 부진했다. 하지만 2∼4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이번 대회 4명만 기록한 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박인비는 “첫날 6오버파를 쳐서 어려운 컨디션이었지만 그래도 2∼4라운드에 타수를 줄여서 이븐파 정도를 목표로 했다”면서 “퍼팅 감이 살아나는 느낌이었고 첫날 결과가 아쉽지만 이후 잘 마무리한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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