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태희 “최근 우승을 위해 10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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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태희 “최근 우승을 위해 10년을 준비했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8.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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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홀 남기고 3타 차 대 역전… 대회 최초 2연패
15번 홀 버디 우승 원동력… 가족과 함께 더 기뻐
우승 후 시상식에서 두 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이태희. 사진= 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원회.
우승 후 시상식에서 두 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이태희. 사진= 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원회.

[매일일보 춘천(강원) 한종훈 기자] 이태희가 한국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이태희는 23일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엘리시안 강촌에서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9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이태희는 2년 연속 이 대회 챔피언이 됐다.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선수는 이태희가 유일하다.

경기 후 이태희는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해서 너무나 기쁘다”면서 “역사에 없는 2연패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태희는 14번 홀까지 선두를 달리던 조민규에 3타 차로 밀리며 2연패 달성이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이태희는 4개 홀을 남기고 대 역전극을 일궈내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태희는 “14번 홀에서 짧은 파 퍼팅을 놓쳐 보기를 했다. 하지만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15번 홀에서 그린을 놓쳤는데 세 번째 샷이 버디로 연결됐다. 이 버디가 남을 홀에서 힘을 낼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태희는 10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5년 넵스 헤리티지에서 첫 우승을 했다. 그리고 이날까지 3승을 더 올렸다.

빨라진 우승주기에 대해 이태희는 “최근에 잘해서 우승을 한 것이 아니다”면서 “하루를 쉬면 바뀌는 것이 골프다. 나는 우승을 위해 10년 이상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희는 최근 좋은 성적이 “노력의 성과다”고 설명했다. 이태희는 “나는 연습을 많이 한 선수는 아니지만 절대 게을리하지 않았다”면서 “남들보다 몸도 유연하지 않고 긴장도 많이 한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놀러 갔을 때도 운동기구도 가져갔다. 이런 노력이 점점 결실을 맺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 결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희는 우승 때마다 좋은 일이 생겼었다. 2015년 첫 우승 때는 와이프, 그리고 2승째는 첫째와 함께 했고, 지난해 이 대회 때는 와이프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이태희는 “이번에는 네 식구가 대회장에서 우승을 함께했다”면서 “가족이 있으니 편안하다. 이러한 편안함이 경기를하는데 긴장되지 않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태희는 이번 시즌 유러피언 투어와 아시안 투어 등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려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어 활동이 어렵게 되자 코리안투어에 나서고 있다.

이태희는 “코로나19 때문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졌다”면서 “유러피언 투어 출전권이 코로나19 때문에 다음 시즌까지 유예돼서 올해는 국내 투어에서 처음으로 다승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태희는 “아이들이 있기 전까지는 이렇게 육아가 힘들 줄 몰랐다”면서 “우승 후 인터뷰 때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다. 세상에 모든 아빠들이 위대해 보이고 존경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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