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라면 시장…상반기 1조1300억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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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라면 시장…상반기 1조1300억 사상 최대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8.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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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라면시장 1조 1300억원 사상 최대, 온라인 매출 2배↑
봉지면 늘고 용기면 줄고…집콕 확산에 끓여먹는 봉지라면 인기
위기에 빛난 대표 브랜드…신라면·짜파게티 등 두 자릿수 성장
농심 신라면. 사진=농심 제공.
농심 신라면. 사진=농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올해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대표적인 국민식품 라면의 소비에도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상반기 라면 시장은 펄펄 끓었다. 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대비 7.2% 가 늘어난 약 1조1300억 원 규모를 보이며, 반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2조원 대에서 횡보하는 라면시장에서 이 같은 반짝 성장은 ‘위기에 강한 식품’이라는 라면의 특징을 증명했다.

먼저, 간편함을 중시한 컵라면이 성장하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은 다시 집에서 끓여먹는 봉지라면으로 돌아섰다.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수요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2016 년 33.2% 에서 지난해엔 37.5% 까지 비중이 늘었다. 1 인 가구가 늘고 편의점 이용이 보편화된 소비 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재택근무, 개학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이 크게 줄면서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용기면 매출 비중은 34.3% 로 떨어졌다.

봉지면은 용기면 대비 저렴한 가격에 양이 많고, 집에서 한끼 식사대용으로 끓여먹을 수 있어 위기상황에서 가장 먼저 찾는 비상식량으로 평가받는다. 농심 관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에 늘어나면서 이른바 집쿡(집에서 요리)이 일상화됐고, 라면도 간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식사나 요리개념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라면을 주문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라면은 제품 특성상 주로 대형마트나 집 근처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를 하면서 온라인 라면 판매도 증가했다.

농심의 자체 출고데이터 기준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매출 중 온라인 채널에 판매한 매출은 약 400 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 배 가까이 증가했다.

라면시장에서 전통강자는 더욱 빛을 발하며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등에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경기불황이나 재해 등 위기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신제품보다 이미 검증된 인기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소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신라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4%, 짜파게티는 23.2%, 안성탕면은 34.9%, 얼큰한 너구리는 28.4% 증가했다. 농심의 4대 대표 제품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5 개 라면공장을 풀가동하고 생산품목을 조정하면서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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