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마감 한 달 앞둔 고3…학사일정 소화 차질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빠듯하게 학사일정을 소화하려던 교육부에 제동이 걸렸다. 연휴 기간을 거치면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재확산되면서 급히 등교인원을 제한한 것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단계 더 격상되면 등교수업이 중단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부는 1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등교 방침을 강화했다. 유치원과 초·중학교의 등교인원을 9월 11일까지 전체 인원의 3분의 1 이하(고등학교 3분의 2 이하)로 제한한 것이다.
비수도권과 지역 교육청에도 코로나19 확산 조짐에 따라 같은 기간 학교 내 밀집도를 3분의 2 이내에서 유지하도록 강력히 권고했다. 지역별 학력 격차에 따라 등교 수업일에 차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 등교수업이 다시금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이 기간 이후 관련 조치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닷새간 신규 확진자가 991명에 달한 만큼 최악의 경우도 준비해야 한다.
특히 고3은 바쁘게 대입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 속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장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마감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데다, 진로 상담 일정도 차일피일 미뤄지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아직 방학에 돌입하지 않은 학교에서는 급히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관련 활동을 진행해야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교사가 학생을 관찰한 내용을 담은 세특을 위해서는 등교수업이 요구되는데 전국 곳곳에서 등교가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고3 학생인 고모(19)씨는 “수시 마감이 코 앞인데 코로나19로 봉사활동이나 외부활동을 전혀 하지 못해 걱정이 크다”면서 “현재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곳도 많은데 이러다가 고3 생활이 길어질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여러 상황과 관련해 종합적인 판단을 한 후 ‘플랜 B’를 마련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교육분야 후속조치’ 브리핑을 통해 “수능은 오는 12월 3월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계획에 변함이 없다”면서 “수능이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보다 자세한 방침은 19일 열리는 전국 17개도 시·도교육감 회의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교육부가 주관한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2학기 학사운영, 교육격차 해소, 교육 소회계층 보호 등에 대한 사안이 논의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창덕여자중학교를 방문해 그린 스마트스쿨 현장을 점검한 뒤 “조속한 전면 등교가 목표였는데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학교 현장에서 다시 한 번 긴장의 끈을 다잡아 2학기 준비를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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