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8.15 집회 방조 사과하라” 공세 vs 野 “우리와 무슨 상관 있나"
상태바
與 "8.15 집회 방조 사과하라” 공세 vs 野 “우리와 무슨 상관 있나"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8.18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년 "전광훈 비호한 당내 인사에 엄중한 책임 물어야"
통합당 "민주당, 굳이 엮으려고 애쓰는 게 안쓰럽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도한 8·15 집회에 일부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참여한 것을 두고 "통합당은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의 야당 책임론에 통합당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일축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특정 교회의 반사회적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전 목사의 반사회적 행위는 종교적 자유의 이름으로 용납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역학 조사를 방해한 것은 국가 방역에 대한 도전이고, 국기를 문란한 심각한 범죄 행위"라며 "우리 사회의 큰 비극은 법과 윤리가 극단적인 교회에 의해 테러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을 향해서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홍문표 의원,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에 대한 통합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며 "전 목사를 비호한 당내 인사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통합당은 이번에도 참석 가능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석 금지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며 "전 목사에 대한 비상식적인 선동과 국민 편 가르기가 통합당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반면, 통합당은 전 목사와의 유착관계를 주장한 여당의 공세에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 집회하고 야당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방역적 측면에서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감염의 위험에도 많은 사람이 모여 정권을 비판했다는 메시지는 달리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을 향한 여당의 공세를 차단하면서도 현 정권을 비판한 극우 세력의 행동에는 지지를 표한 것이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말이 안 되는 걸 굳이 엮으려고 애쓰시는 게 안쓰러워 보일 뿐"이라며 "통합당은 전 목사와 함께한 적도 없고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다. 이어 "온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는 상황을 왜 정치 쟁점화 하는 것이냐. 국민은 정부와 여당에 호소하러 간 것이지 전 목사를 보러 간 게 아니다"라며 "국민의 비판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야 할 집권당이 오히려 국민에 덮어씌우는 정략적 의도가 궁금하다, 급하셨나"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